[인터뷰]모간스탠리에 지분 매각한 김순진 놀부NBG
"저는 은퇴하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하나인 놀부NBG의 김순진(59.사진) 회장은 8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모간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간스탠리 PE)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공동 경영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모간스탠리 PE는 엄청난 자금력이 있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해서는 노하우가 전혀 없다"며 "이런 부분을 제가 확실하게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분 매각 조건에 대해서는 "(비밀유지) 계약조건 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놀부NBG는 최근 모간스탠리 PE와 김 회장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고 이달 안으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놀부NBG의 지분은 창업주인 김순진 회장(사진)이 90.44%, 나머지 9.56%를 김 회장의 외동딸인 정지연 부사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주주 측의 지분 전부를 매각하는 건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모간스탠리 PE에 지분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은 "그동안 '한식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 대비 효율성이 크지 않다는 한계를 느꼈다"며 "이에 글로벌 네트워크와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분 매각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좋은 (매각) 제안이 있었는데 응하지 않다가 고심끝에 '맛과 신뢰'에 의존하는 기존의 수동적인 경영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해외 사업 추진 이전에 국내에서 놀부의 브랜드 가치를 더 공고하게 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며 "모간스탠리 PE와 협의해 앞으로 가맹점의 수익극대화를 위해 관련 홍보 및 마케팅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외식업계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인 김 회장은 1987년 신림동의 5평짜리 가게로 출발했다. 1989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해 2년 뒤인 1991년에는 충북 음성에 식품공장을 준공해 전국 규모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말레이시아에 해외 1호점을 내면서 사업영역을 넓혔다.
놀부NBG는 현재 놀부보쌈을 비롯해 놀부 부대찌개, 놀부 항아리갈비, 놀부 유황오리진흙구이, 중국음식 차룽, 한정식 브랜드 수라온 등 다양한 브랜드로 국내외에서 700여 개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