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영하권의 싸늘한 바람과 함께 눈 깜짝할 새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이 왔다. 초겨울은 질환에 걸리거나 앓던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국민병이라 불리는 아토피 피부염 역시 초겨울 잘 걸리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은 확실한 치료방법이나 치료제가 없다. 더불어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각종 먼지, 매연 등의 악화된 환경적 요인까지 가세해 질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아토피 환자의 피부는 일반인보다 훨씬 예민해서 바람만 불어도 가려움증을 느낄 정도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피부라서 춥고 건조하면 아토피의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더구나 추운 날씨 탓에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감기라도 걸리면 피부를 통해 열이 방출되면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 건조해지니 가려워서 자꾸만 긁게 되고, 긁어서 생긴 아토피 염증이 더욱 붉게 변하기 때문에 눈으로도 증상이 악화되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아토피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많이 끼친다. 아토피의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학습효과를 떨어뜨린다. 피부질환으로 받는 스트레스에 이어 심신의 정상적인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름보다 겨울에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 성인 아토피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피부를 둘러싼 주변 생활환경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체계의 문제인 만큼 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흔히 아토피는 피부의 병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토피는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오장육부의 으뜸인 ‘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체의 건강을 지켜주는 핵심 기운인 원기가 폐에서 비롯된다는 한의학의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폐 치료를 통해 인체가 질병을 스스로 치유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폐의 기능이 높아지면 면역력도 강화된다. 산소를 받아들이고 탄산가스를 버리는 역할을 하는 부위가 바로 폐이다. 혈관 속 적혈구는 폐를 통해 들어온 산소를 여러 장기로 운반한다. 백혈구는 산소와 함께 들어온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세균과 싸운다. 이때 폐가 건강하면 적혈구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이에 따라 더욱 많은 양의 산소를 인체 곳곳에 공급할 수 있다. 백혈구 역시 세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기능이 왕성해진다. 반대로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적혈구와 백혈구의 활동력이 떨어지고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초겨울에는 무엇보다도 실내외의 온도차이가 피부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온도는 18~20도, 습도는 50~6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적당한데 소홀한 관리로 인해 자칫 세균감염 위험이 있는 가습기보다는 젖은 수건이나 작은 화분을 이용한 자연 가습이 더 좋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