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다시 한 번 유로화 공동채권, 이른바 유로본드 발행을 강력하게 반대하며 독일의 누그러진 제스처를 기대했던 시장의 예상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본드 발행이 완전히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발행 반대라는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유로본드를 발행하면 유로존 지역의 국채 금리가 즉시 수렴될 수 있다"며 "이는 상황을 위기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로존 부채 위기가 핵심국으로까지 전이되고 독일이 국채발행에서 수요 부족이라는 '쓴맛'을 보자 독일이 그동안 지켜 온 유로본드 발행 반대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또 이날 3개국 정상들은 유로를 보존하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로존의 경제운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유럽 조약의 수정을 요구하는 공동제안을 수일 내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약개정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언급 하지 않았지만 내달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전까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데도 한 목소리를 냈다.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은 “우리 세 정상은 금융정책과 통화안정을 관장하는 ECB의 독립성을 존중하기 위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U조약 개정이 ECB 문제를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사르코지 대통령도 ECB의 역할확대를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 양 정상간 ECB 역할론에 의견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RBC의 외환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와트는 "메르켈의 발언에는 더 강력한 통합에 대한 신호가 없다"며 "메르켈은 덜 어려운 길과 위험한 길 중 후자를 택하고 있는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본드 발행 무산 소식 여파로 독일 기업신뢰지수 개선에 강세를 보이던 유로는 달러대비 0.2%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2% 하락한 1.3340달러/유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