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 증시는 1월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유럽에서 나온 호재와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엇갈리며 보합권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0.81포인트, 0.16% 하락한 1만2632.91로 마감하고 S&P500 지수는 0.61포인트, 0.05% 약보합세를 보이며 1312.49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9포인트, 0.07% 소폭 오른 2813.84로 1월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신(新) 재정협약에 대한 합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진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개장 직후 66포인트까지 올랐으나 1월 소비자 기대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 반전했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최근 며칠간 뉴욕 증시는 상승 탄력을 잃으며 약세를 보였지만 다우지수와 S&P500 지수의 1월 한달간 상승률은 지난 199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의 1월 상승률은 2001년 이후 최대다. 이로써 1월에 주가가 오르면 그 해는 상승세로 마감한다는 1월 효과가 실현될지 주목되고 있다.
1월 한달간 다우지수는 3.4%, S&P500 지수는 4.36%, 나스닥지수는 8.01% 상승했다. 흥미로운 점은 S&P500 지수가 1월에 4% 이상 오른 과거 5번의 경우 모두 그 해 전체적인 상승률이 평균 23%로 매우 견조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이날 개장 직후 S&P500 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1257.91)이 200일 이동평균선(1257.21)을 뚫고 올라가는 골든크로스로 나타났다.
비리니이 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케빈 플레이네스는 1962년 이후 골든크로스가 26번 나타났으며 골든크로스 출현시 6개월 후에 주가가 상승해 있었던 경우가 81%에 달했다고 밝혔다.
섀퍼스 투자 리서치의 수석 기술적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한달이었으며 상승세를 굳히기 위한 숨 고르기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증시가 오르면 1년간 강세장을 예고한다며 S&P500 지수가 올 연말까지 14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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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소비자기대지수 '예상 밖 하락'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미국의 올 1월 소비자기대지수가 6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64.8(수정치)에서 3.7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8.0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용 성장이 임금 인상을 불러올 정도로 강하지 못한 반면 휘발유 가격은 가계 재정을 위협할 정도로 올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했다.
고용 현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비율도 전달의 6.6%에서 6.1%로 줄었다. 반면 고용 현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비율은 43.5%로 3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또 향후 6개월 동안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들은 16.3%에서 13.8%로 하락했다.
스티븐 우드 인사이트이코노믹스 대표는 "이번 지표 결과는 가계의 미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취약한 지 보여주고 있다"며 "고용시장과 주택시장 등의 지속적인 취약함의 결과"라고 말했다.
◇제조업·주택 지표도 부진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들도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데 일조했다. 1월 시카고 지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2로 전달의 62.2에서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예상치 63.0도 하회하는 것이다.
유로존 국가채무위기와 일부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에 수출 부진 리스크가 생기면서 제조업 경기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지수는 3개월 연속으로 60을 웃돌면서 제조업이 여전히 확장세 있음을 시사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S&P/케이스실러 20개 도시 주택가격 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3.7%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예상치 3.3% 하락보다 더 저조한 것이다. 전월과 대비해서도 0.7% 하락해 예상치 0.5% 하락보다 악화됐다.
20개 도시 중 18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가격이 11.8%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압류 주택들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여전히 하락해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는 0.4% 상승에 그쳐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크게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기 시작하긴 했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급여 인상은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닝효과 부재…엑손모빌·ADM '예상 하회'
이날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도 증시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요 기업 중 절반의 실적 결과가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은 지난해 4분기 순익이 94억달러(주당 1.9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예상치 주당 1.98달러를 밑돌았다.
또 세계 최대 곡물 유통업체 아처 대니얼 스미드랜드(ADM)의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8000만달러(주당 12센트)를 기록했다. 일부 비용을 조정한 순익은 주당 51센트로 예상치 주당 76센트를 하회했다.
다만 세계 최대 택배 업체 UPS는 지난 분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2억5000만달러(주당 1.28달러)로 예상치 주당 1.26달러를 웃돌았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는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14억4000만달러(주당 19센트)에 그쳤으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50센트로 예상치 주당 3센트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