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탐사사업 유망지역으로 확대"
"자원개발에서 탐사 사업은 석유와 가스 발견 확률이 높지 않아 리스크가 큰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모잠비크 해상 광구에서 우리나라 1년 6개월치 사용량을 넘는 천연가스를 확보한 것처럼 투자 대비 수익성은 높습니다. 한국 같이 자원이 없는 나라에겐 탐사 사업이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데 있어 최고의 전략입니다."
주강수한국가스공사(34,650원 ▲300 +0.87%)사장의 자원개발 지론이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로 나가 열심히 탐사 작업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사장은 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발전과 국가 에너지원의 자주적 확보를 위해 탐사 사업은 중단 없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해상에서 초대형 가스전을 발견했다. 이 가스전은 모잠비크 북부해상 Area4 광구의 4개 탐사정 가운데 첫 번째 탐사정으로, 잠재 자원량이 최소 15Tcf(약 3억40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는 이번 가스전 발견으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1년6개월 치를 확보했다. 2년여에 걸친 탐사 사업의 결실이다.
주 사장은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가스공사에게 기념비적인 탐사 사업"이라며 "추가 탐사를 통해 모잠비크에서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가스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 사장은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연초부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근 비 전통가스의 매장량과 생산량 증가로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국가로 변모하고 있는 미국을 방문해 주요 에너지 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주 사장은 "올해 초 미국 에너지 기업인 사바인 패스와 LNG 장기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대륙에서 최초로 LNG를 도입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는 만큼 의미 있는 계약이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주 사장은 지난 2008년 10월 취임해 3년 임기를 채웠고, 그동안 성과를 평가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재임기간 동안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 현재 △탐사사업 5개 △개발·생산사업 9개 △LNG 도입 연계사업 6개 등 모두 20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다.
특히 2010년에 국내 최초로 이라크 유전과 가스전 개발·운영에 참여한 이래, 지난해 주바이르 유전 개발 사업에서 40만 배럴의 원유를 인수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 사장의 이런 노력 덕분에 가스공사는 지난해 공기업 중 처음으로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에너지 부문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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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천연가스에 국한된 사업영역에서 한 단계 나아가 다른 에너지 자원으로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세계 에너지 시장은 자원 보유국의 자원 무기화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에너지공급원 다원화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천연가스 일변도의 사업 패턴에서 벗어나 비 전통에너지와 새로운 에너지 분야로 가스공사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사장은 또 국내 가스 비축기지 추가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4개뿐인 비축 기지를 6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속적인 설비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 사장은 "지난해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정부의 장기수급 계획보다 8.7% 증가한 3357만 톤을 기록했다"며 "중장기적으로 가스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축기지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여러 후보지를 대상으로 검토 작업을 거쳐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하고, 정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2020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사장은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조치로 미수금이 누적되고 있어 고민이 많다. 누적 금액만 4조 원이 넘는다. 지속적으로 가스설비를 확충하고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다보니 재무건전성이 점차 나빠지고 있어 이러다가는 해외 사업 입찰 기회마저 박탈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고 털어놨다.
주 사장은 "미수금 회수를 위해 정부와 요금 현실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데, 가스료 인상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예산 절감 노력, 유휴자산 매각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잠비크 가스전 발견처럼 해외사업의 성과를 가시화해 공사의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 사장은 올해 아프리카 에너지시장 진출을 위해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권역 탐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북극 자원개발의 중요한 전초기지이자 매장 천연자원이 풍부한 그린랜드와 뉴질랜드에서도 탐사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잠재성이 큰 유망광구를 선점하고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해 보다 안정적으로 국민들에게 에너지를 제공하겠단 포부다.
주 사장은 "올해 국민과 함께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않고, 여기저기서 위기라는 말이 많은데, 다양한 해외 사업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국민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