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투자노트]
"엄마에게 아직까지 미친년이란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면 아직 기업가정신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겁니다."
지난해 10월 중순 프랑스 도빌에서 열린 '여성 포럼 글로벌 미팅'에서 디지털 영수증 시스템 회사인 써드 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 비라메 소크(Birame Sock)가 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 다니기 싫을 때 "이 놈의 회사 때려 치고 사업이나 할까"라고 말한다. 쥐꼬리 같은 월급 받고 살기가 팍팍할 때도 "사업이나 해야 돈을 벌지"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소크의 지적대로 사업은 "사업이나"라는 생각으로 도전해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미친년" 혹은 "미친놈" 소리를 들을 만큼 남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사업이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란 뜻일까. 창업 컨설턴트이자 작가 겸 강사인 케빈 레디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제로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의 대답은 "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사업을 하는데 자격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MBA(경영대학원 석사 과정)를 나와야 하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반대로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전략 담당 한 교수는 성공한 사업가 중에 MBA 출신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고백했다.) 소크는 사업을 하는데 심지어 지식이나 경험,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사업을 할 수는 없다. 사업가로 성공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레디는 이 한 가지가 바로 기꺼이 일하고자 하는 마음라고 말했다. 또 "사업가로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기꺼이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은 사업을 할 때 충분한 내적 동기가 없었다는 의미다. 잘못된 이유, 예를 들면 돈을 벌고 싶다든가,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가 하는 이유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사업의 세계에 뛰어들면 얼마 가지 못해 너무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포기해 버린다.
지식이나 경험이나 MBA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은 사업을 하면서 얼마든지 배워나갈 수 있다. 일을 하려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기꺼이 배우고 변화에 적응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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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 사업을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없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사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소크도 "돈은 어디든 있다. 필요한 것은 나아서 돈을 구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란 것이 원한다고, 노력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퇴직금으로 치킨집을 차렸다 망하는 자영업자가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서 망했겠는가. 아마 그는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일하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장사가 안돼 실패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란 일이 일처럼 느끼지 않는 마음이다. 레디는 이것이야말로 성공한 사업가, 예술가, 운동선수들의 삶과 일에 존재하는 마법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오랫동안 일해도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당신이 하고 있는 일과 당신의 존재 자체의 구분이 모호해질 때 당신은 비로소 기꺼이 일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여성 사업가 소크가 "미친년"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정신없이 바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미친 것처럼 보일지라도 스스로는 더 없는 행복감에 푹 빠져 있을 때 당신은 성공한 사업가의 자질을 지니게 된다.
성공한 사업가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어보라. 그들 자신과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할 때 둘 사이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일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을 미친 듯이 일하게 만들고 꿈을 향해 돌진하게 만들며 마침내 성공한 사업가로 우뚝 서게 해주는 단 하나의 열쇠이다.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그랬고 곧 페이스북을 상장해 세계 10위권의 갑부가 되는 마크 저커버그가 그러하며 주식 투자가 일이자 취미이자 놀이이자 자신의 존재 자체인 워렌 버핏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