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실망스러운 미국의 경제지표, S&P의 이탈리아 은행들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를 만나 1%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낙폭은 올들어 최대다.
다우지수는 89.23포인트, 0.69% 하락한 1만2801.23으로 마감했다. 알코아가 3.29%, 듀퐁이 1.75% 하락하며 낙폭이 컸다. S&P500 지수는 10개 업종이 모두 약세를 보이며 9.31포인트, 0.69% 떨어진1342.6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3.35포인트, 0.8% 하락한 2903.88를 나타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받으려면 아직도 먼 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그리스 정치권이 합의한 긴축안에 대해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출 감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그리스에 3가지를 요구했다.
첫째는 그리스 의회가 오는 12일(일요일) 개회했을 때 재정긴축안을 승인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오는 15일(다음주 수요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때까지 3억2500만유로의 추가적인 재정지출 감축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 셋째는 이 재정긴축안을 실행한다는 연립정부 각 정당 대표들의 확고한 정치적 확인과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 등이다.
융커 의장은 "지난 며칠간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지만 우리는 지금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모든 요건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3가지 조건을 언급하며 "우리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같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한 마디로 실행이 이뤄지기 전에 지출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6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 정치권이 긴축안에 합의한 직후 브뤼셀로 날아가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했다 빈 손으로 그리스로 돌아오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베니젤로스 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후에 기자들에게 그리스는 유로존에 머무를 것이냐, 떠날 것인가 선택에 직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달러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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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에 새로운 장애가 나타난 가운데 그리스에서는 재정 긴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이 벌어졌다.
또 그리스 사회당 소속의 외교차관은 가혹한 재정 긴축안에 반대한다며 사임을 선언하는 등 그리스 내정 상황도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S&P는 이탈리아 은행 34개 신용등급 강등
이날 신용평가사인 S&P는 은행산업과 경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탈리아 은행 37개 가운데 유니크레딧을 포함해 3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는 S&P가 지난 1월에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낮춘데 이은 조치다. 당시 S&P는 이탈리아 외에 다른 9개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도 강등했다.
재니 캐피탈마켓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기 리바스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이 완전히 타결되지 않아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됐다"며 "시장의 기조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소비지표가 안 살아나네
미국의 경제지표도 증시에는 부담이 됐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가 시장이 예상했던 적자폭을 웃돌면서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48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무역적자 규모를 기존 478억 달러에서 471억 달러로 수정 발표했다.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 6월 521억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이며 지난해 11월 무역적자 471억 달러보다 3.7% 적자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추정치 485억 달러 적자규모도 상회한다.
스테픈 스탠리 피어포인트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 부문에서 약간의 모멘텀이 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수입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수출도 완만한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역적자에 있어 주요한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2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미시건대/톰슨로이터의 2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72.5로 전월 75.0과 블룸버그 전망치 74.8을 하회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솔린 가격 상승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소비에 대한 자신감은 현재까지의 평균 수치로 볼 때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중국은 1월 무역흑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이 15%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일었다.
◆링키드인, 실적 급등하며 17.8% 급등
NYSE 유로넥스트는 지난 분기 순익이 13% 늘어나며 예상치를 웃돌아 4.51% 급등했다. NYSE와 독일 증권거래소간 합병은 유럽위원회(EC) 반대로 지난주 무산됐다.
링키드인은 지난 분기 순익이 30% 급증하고 매출액이 두 배 이상 드는 등 실적이 예상을 웃돈데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기대보다 높게 제시해 17.76% 급등했다.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회사인 뉴언스는 분기 실적이 1년만에 처음으로 예상을 밑돌면서 13% 폭락했다. 뉴언스의 기술은 애플에서 사용되는 시리 앱에 사용되고 있다.
익스피디아는 비용 증가로 순익이 예상을 밑돌아 1.81% 하락했다. 바클레이즈는 투자은행 부문 실적이 부진했지만 전통적인 은행 영업 실적은 견고하다고 밝혀 1.54% 상승했다.
명품 청바지회사 트루 릴리전은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27.57% 폭락했다.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0.7% 떨어졌고 독일 DAX 지수는 1.4%, 프랑스 CAC 지수는 1.5% 하락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며 미국 원유 가격이 1.2% 하락한 98.67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온스당 15.90달러, 0.9% 떨어진 1725.30달러로 마감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가격 강세로 1.968로 내려갔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거의 1%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