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수출을 늘리고 증산을 위해 옛 유전을 다시 여는 등 과열된 원유시장을 진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내각은 19일(현지시간) 유가가 적정한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함께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적정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밝힌 바 있다.
이날 사우디 국영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고유가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고유가가 미국 대선의 핫 이슈로 부상하자 사우디의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공화당 경선 참가자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가 상승을 막지 못했다고 비난해 왔다.
이날 유가(브렌트유)는 배럴당 125.54달러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사우디가 공식적으로 조치를 공표하진 않았으나 미국, 유럽 정부 관계자들과 트레이더들은 사우디가 지난 주 이후 미국에 대한 원유 수출을 늘렸으며 수 십 년 동안 사용하지 않던 유전의 원유 생산도 재개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한 트레이더는 "사우디는 원유 시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유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이번 달 2008년 후 고점인 배럴당 128달러까지 랠리를 이어왔다.
콜롬비아와 남 수단 공급 감소에 미국·유럽의 이란 원유수출 금지 제재가 겹친 여파다.
에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사우디가 최근의 높은 생산수준을 유지한다면 원유 재고가 늘어나며 결국 유가가 하락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는 유가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이란과의 대립을 피하고자 하는 까다로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란은 지난 두 달간 사우디에 미국과 유럽으로의 원유 수출 제재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증산을 중단할 것을 여러 차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