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6일 발표된 3월 취업자수가 예상치에 크게 미달한데 따른 실망감이 이날 증시 약세를 이끌었다. 낙폭은 거의 한달래 최대였다.
뉴욕 증시는 이날 큰 폭의 하락세로 개장에 오전 11시 넘어 일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빠르게 낙폭을 줄여갔으나 장 마감 1시간을 남여 놓고 다시 매도세로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가 130.55포인트, 1% 하락한 1만2929.59로 마감하며 1만3000선에서 밀려났다.
디즈니가 2.25%,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25% 급락하며 다우지수의 내림세를 주도했다. 다우지수는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왔다.
S&P500 지수는 15.88포인트, 1.14% 떨어진 1382.2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3.42포인트, 1.08% 떨어진 3047.08로 거래를 마쳐 3000선은 지켰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 약세를 나타냈으며 금융업종과 소재업종 제조업종의 낙폭이 컸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3월6일 이후 최대 낙폭이며 하락세도 4일째로 지난 1월31일 이후 최장기다.
◆미국 3월 취업자수 증가세 실망..QE3 기대감 높아질까
뉴욕 증시는 이미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QE3)가 없을 수도 있다는 실망감에 올들어 최대 주간 낙폭으로 마감했다.
플래티넘 파트너스의 사장인 유리 랜즈먼은 "경제가 둔화되고 일자리 창출 속도가 늦어지면 이는 최근 주식시장의 랠리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이 경우 매도세가 나오며 주가가 5~7%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3월 취업자수는 12만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5개월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20만3000명 증가에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지난 6일 발표된 노동부의 3월 고용지표는 유럽의 채무위기 재발 우려와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 미국이 글로벌 경기를 끌고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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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실망스러운 3월 고용지표로 FR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랙베이 그룹의 이사인 토드 쇼엔버거는 "지난 6개월간 창출된 모든 일자리의 70%가 저임금 분야이며 이는 미국 경기의 건강 정도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도 의문인데다 지금의 고용지표와 관련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추가로 가속화할 수 있을지도 확답을 얻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QE3와 관련해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날 장 마감 후에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행사에서 발언할 연설 내용이 주목된다.
◆애플 6개월만의 투자의견 강등에도 주가는 강세
이날 애플은 BTIG가 휴대폰 가격 압박으로 아이폰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자 오전에 하락했으나 오후에 낙폭을 만회해 0.4% 오른 636.23달러로 마감했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AOL은 800개의 특허권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마이크로소프트에 10억6000만달러에 팔기로 하면서 7.98달러, 43.32% 폭등했다.
주요 미디어기업들은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하락했다. CBS가 2.37% 떨어졌고 디스커버리가 1.78%, 디즈니가 2.25%, 뉴스코프가 2.36%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이들 미디어기업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타임워너는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40달러에서 45달러로 높였음에도 1.69% 덩달아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10일 장 마감 후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이번주 어닝시즌을 개박한다. 구글과 JP모간 역시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플래티넘 파트너스의 사장인 랜즈먼은 "이익 기대치가 떨어져왔기 때문에 기업들이 낮아진 기대치를 맞추기는 쉬울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로 기업 이익이 빠르게 늘지 않고 있어 사람들이 이익 성장률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장품회사인 에이본은 새 최고겨영자(CEO)로 셰릴린 맥코이를 선임했다. 현재 CEO인 안드레아 정은 회장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주가는 3.12% 하락했다. 에이본은 지난주 비상장 향수회사인 코티의 10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금은 이미 QE3 기대에 상승..다시 힘 쓰는 美국채
이날 대부분의 유럽 증시는 부활절로 휴장했다. 금값은 저가 매수세와 QE3 기대감으로 0.9% 오르며 1650달러선에 근접했다.
반면 유가는 고용지표 실망에 원유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판단과 더불어 이란과 글로벌 6개국이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회담을 14일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0.8% 하락했다. 미국 원유는 배럴당 102.46달러로 내려갔다.
달러는 QE3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소폭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지표 실망감에 올랐으며 이 결과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3%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