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올해 최악, 나스닥 3000 깨져

[뉴욕마감]다우 올해 최악, 나스닥 3000 깨져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국헌 기자
2012.04.11 06:16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또 다시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5일째 약세다.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단기 지지선 밑으로 내려갔다. 나스닥지수는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는 스페인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이날 장 마감 후 알코아의 실적 발표로 시작될 어닝 시즌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지지선을 좀처럼 마련하지 못한채 쭉 미끄러졌다.

스트래터직 파이낸셜 그룹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링컨 엘리스는 "투자자들이 유로존 채무위기가 재점화되는 조짐과 어닝시즌 개막에 앞서 보호용 안경을 끼면서 상당히 방어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213.66포인트, 1.65% 하락한 1만2715.93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8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날 낙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11월23일 이후 최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캐터필러가 4.37%와 3.03%씩 떨어져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휴렛팩커드만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23.61포인트, 1.71% 하락한 1358.59로 거래를 마쳐 기술적 지지선인 1370 밑으로 떨어졌다. S&P500 지수 역시 5일째 하락세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장기 약세를 이어갔다. 또 이날 하락률과 낙폭은 지난해 12월8일 이후 최대다.

나스닥지수는 55.86포인트, 1.83% 떨어진 2991.22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가 3000 밑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3월12일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 하락률과 낙폭은 올들어 최대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 하락했고 특히 재량적 소비업종과 소재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장의 두려움을 나타내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8.4% 급등한 20.39를 나타냈다. 변동성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해 1년만에 최장기 오름세를 이어갔다.

◆스페인, 유로존 제4의 구제금융국 되나

이날 매도세는 부활절 휴장 후 개장한 유럽 채권시장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촉발됐다.

스페인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에서 4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거래일째 오르며 6%에 육박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22bp 오른 5.978%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2일 스페인이 유럽연합(EU)과 약속한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100bp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2.5% 급락하며 10주일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스페인의 IBEX25 지수는 3% 하락,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언론은 이날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수치보다 1%포인트 낮췄다고 전했다. 이탈이나 정부는 지난해 말만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0.4~-0.5%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1.3%~-1.5%로 하향 조정했다는 보도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5% 급락했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이탈리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예상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1.3%로 보고 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의 비관적인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4%로 간신히 플러스를 유지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금-달러-미국 국채 동반 랠리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다. 이에따라 미국과 독일의 국채 가격이 오르며 수익률이 급락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8bp 하락한 1.968%로 2.0% 밑으로 떨어졌고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9bp 하락한 1.643%로 내려갔다. 독일 국채, 즉 분트의 수익률이 1.6%대로 떨어진 것은 유로존 위기가 한창 고조됐던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주식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금값은 전날부터 안전자산처럼 움직이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금값은 1% 올라 1659.50달러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엔화가 달러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1.4% 하락하며 101.02달러로 내려갔다. 유가가 떨어지며 셰브론이 1.97%, 엑슨모빌이 2.04% 각각 내려갔다.

◆기업 재고 수요는 견고..소기업 심리는 악화

미국 상무부는 이날 2월 도매재고가 0.9%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도매재고는 5개월째 증가세다. 1월 도매재고도 0.4%에서 0.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2월 도매판매는 1.2% 늘어났다. 2월 재고 대 판매비율은 1.17개월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도매재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기업들이 수요 호조세로 재고를 확보해 두려 한다는 의미다. 2월 내구재 재고는 0.5% 늘었고 비내구재 재고는 1.4% 증가했다.

미국 소기업 낙관지수는 3월에 7개월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전미 자영업연맹은 소기업 낙관지수가 3월에 92.5로 전달 94.3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다. 3월 소기업 낙관지수 92.5는 전문가 예상치 95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국제 유가 상승세와 최근 다시 고조되고 있는 유로존 채무위기 우려가 소기업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코아, 손실 전망 뒤엎고 깜짝 순익..어닝시즌 개막

이날 장 마감 후 알코아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밝혀 장 중에는 2.92% 하락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5.15% 급등하고 있다. 알코아의 긍정적인 실적이 다음날 뉴욕 증시에 한줄기 빛이 될지 주목된다.

이번주에는 구글과 JP모간, 웰스 파고도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구글은 이날 0.63% 하락했고 JP모간은 2.12%, 웰스 파고는 1.5% 떨어졌다.

애플은 오전 한 때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를 넘어섰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1.22% 떨어진 728.44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이전에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를 넘었던 기업은 지난 1999년 12월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일하다.

베스트바이는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던이 턴어라운드 계획을 발표한지 일주일만에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5.87% 급락했다. 베스트바이는 이사인 마이크 밀칸을 임시 CEO로 선입했다.

휴렛팩커드는 아마존과 비슷한 클라우드 기반의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혀 0.56% 올랐다. 반면 아마존은 2.55% 하락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