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 것이란 전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부양(QE3) 카드를 버리지 않았다는 관측에 2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 외로 늘었지만 시장의 관심을 사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181.19포인트, 1.41% 급등한 1만2986.58로 마감해 아깝게 1만3000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상승폭은 한달래 최대 수준이며 전날까지 2일간 2.1% 상승률은 올들어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지난 10일까지 5거래일간의 하락폭 절반을 만회했다.
이날 다우지수의 상승을 이끈 것은 7.22% 폭등한 휴렛팩커드와 4.61% 급등한 캐터필러였다.
S&P500 지수는 18.86포인트, 1.38% 오른 1387.57로 거래를 마쳐 5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39.09포인트, 1.3% 상승한 3055.5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 오른 가운데 소재업종과 에너지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中 성장률 예상 웃돌 것이란 루머로 랠리 촉발
이날 뉴욕 증시의 랠리를 이끈 것은 13일 오전에 발표될 중국의 1분기 GDP가 예상을 웃돌 것이란 루머였다. 루머는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인 8.4%를 크게 웃도는 9%에 달할 것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트레이더들에게 이 루머가 사실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국의 경제가 예상 이상 성장세라는 소문에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상품 가격은 올랐다.
밀러 타박의 시장 전략가인 피터 북크바르는 중국 GDP 성장률 루머가 외신을 통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 외신에 중국 정부 산하 연구소의 연구원이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8.4~8.5%가 아니라 9%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중국 연구원의 말이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중국의 3월 대출 증가세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3월 위안화 표시 신규대출이 1조100억위안으로 예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8.9%,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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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서열 2, 3위 비둘기파들이 QE3 기대감 부양
전날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과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한 것도 증시 상승에 보탬이 됐다. 옐런 부의장은 벤 버냉키 FRB 의장에 이어 서열 2위, 더들리 총재는 서열 3위로 꼽힌다.
옐런 부의장은 전날 높은 실업률과 미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감안할 때 현재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은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가 완화 조치는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이어질 때 근거가 있을 것이며 반면 회복세의 상당한 가속화는 긴축 과정을 빨리 시작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옐런 부총재는 고용시장이 개선 조짐을 보였지만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경제 성장 속도도 실업률을 소폭 떨어뜨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해 완화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시라큐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고용지표 추이와 관계없이 미국 경제가 경제 내 과잉을 감소시킬 만큼 충분히 강하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5%일 것으로 예상하며 "우리는 여전히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는 상당한 규모의 생산 여력을 흡수하기 위해 이 수준을 뛰어넘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아울러 향후 수개월간 경제에는 휘발유 가격 상승과 주택시장 약세, 재정적자 등의 장애물과 글로벌 경제성장률 약화라는 하강 리스크가 잠재해 있어 성장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 크게 늘었지만 시장은 무관심
이날 발표된 신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예상과 달리 증가했지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는 신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1만3000명 늘어난 38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월28일 이후 최고치이며 전문가 예상치 35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주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35만7000건에서 36만7000건으로 상향조정했다.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 외로 증가한 것은 지난 6일 발표된 3월 취업자수가 예상보다 적게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전주 36만4250건에서 36만8500건으로 증가했다.
노동부는 또 3월 생산자물가 지수(PPI)가 전달과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식료품 가격이 올라간 반면 연료 가격은 하락해 PPI가 전달과 같은 수준에서 머무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3월 PPI가 0.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3% 올라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근원 PPI는 5개월째 상승세다.
미국 상무부는 2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 대비 12.4% 감소한 46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18억달러보다 크게 적은 수준이며 감소폭 역시 2009년 5월 이루 3년만에 최대다.
무역수지 적자가 감소한 것은 2월 수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데다 중국 수입도 줄었고 원유 수입 역시 1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월 무역수지 감소에 따라 JP모간,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은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착수했다.
◆구글, 예상 웃도는 순익으로 시간외거래서 강세
이날 이탈리아는 총 49억95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목표했던 최대치 50억유로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었다. 3년물 국채 금리는 3.89%로 3월 중순의 2.76%에 비해 크게 오르며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결정됐고 1년물 국채 금리는 3월 중순 이후 두 배로 뛰었다.
하지만 국채 입찰 후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유로존 채무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1.2% 오르며 2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0.9% 올라 103.64달러로 마감했고 금 선물가격도 1.2% 상승한 1679.50달러를 나타냈다.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에 수요가 부진해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구글은 2.37% 올랐다. 구글은 이날 장 마감 후 1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고 매출액은 예상과 일치해 시간외거래에서 소폭 강세를 이어갔다.
휴렛팩커드는 올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2% 가까이 늘었다는 가트너 발표에 힘입어 7.22% 급등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28% 떨어졌고 다른 반도체회사인 시게이트는 4.23% 올랐다.
애플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목표주가를 700달러에서 750달러로 올리며 개장 초 상승했으나 결국 0.55% 하락 마감했다.
AT&T는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려 1.28% 상승했다. 13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하는 JP모간과 웰스파고는 각각 1.89%와 1.19%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