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플 4% 급락..애플 없는 다우만 상승

[뉴욕마감]애플 4% 급락..애플 없는 다우만 상승

뉴욕=권성희 특파원, 홍혜영 기자
2012.04.17 06:47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포함되지 않은 다우지수만 올랐고 애플이 편입된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오후장 들어 사실상 강세를 계속 유지하다 막판에 애플이 낙폭을 3%대세어 4%대로 늘리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애플뿐만이 아니라 구글 같은 비중이 큰 종목들이 큰 폭으로 미끄러지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나스닥지수에서 12%를 차지한다.

이날 다우지수는 71.82포인트, 0.56% 오른 1만2921.41로 거래를 마쳤다. P&G가 1.47% 오르며 트래블러스가 1.79%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S&P500 지수는 0.69포인트, 0.05% 하락한 1369.57로 마감하며 기술적으로 중요한 1370을 또 다시 내줬다. 나스닥지수는 22.93포인트, 0.76% 떨어진 2988.40으로 마감하며 3000선을 반납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와 금융업종이 오르고 기술주가 4.15% 떨어진 애플과 2.97% 하락한 구글 탓에 추락했다. 애플의 하락률은 지난해 10월19일 이후 최대다.

◆애플 4% 급락, 도대체 무슨 일이?

애플이 이날 25.10달러, 4.15% 급락, 600달러가 깨지며 580.13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로 5거래일째 하락세다. 애플은 이 기간 동안 종가 기준으로 8.82%, 장중 고점 기준으로 9.92% 급락했다. 이 가운데 절반의 낙폭이 이날 하루 동안 이뤄진 셈이다.

이날 애플의 추락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제기되고 있다. 첫째, 애플의 1분기(1~3월) 맥 판매량이 기대에 미달했을 것이란 파이퍼 재프레이의 보고서다.

파이퍼 재프레이의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에선 1분기 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NPD 자료를 보면 사실상 5%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맥은 애플의 1분기 매출액 가운데 15%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스터는 맥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애플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보고서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둘째는 37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가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곧 나스닥지수에 편입되면서 애플과 구글처럼 나스닥지수 비중이 큰 종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편입으로 애플과 구글 등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면 인덱스펀드들 역시 이에 맞춰 애플과 구글 비중을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애플이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75%, 올들어 45% 급등한 만큼 주가가 하락할 때도 됐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애플을 대거 내다 팔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애플 주가가 펀더멘털보다는 낙관론에 의해 끌어올려진 경향이 많은 만큼 애플이 올해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비관론도 제기됐다.

◆3월 소매판매 좋았지만 4월 주택·제조업 지표는 부진

미국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0.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8% 늘어 예상치 0.6% 증가를 상회했다.

3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이유는 애플이 뉴 아이패드를 선보인데다 갭과 타깃 등 대중적인 브랜드의 의류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고용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유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뉴욕주 제조업 경기는 4월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추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4월에 6.56로 전달 20.2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8.0에도 미달하는 것이며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4월 주택경기지수도 25로 전달 28에서 하락하며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 예상치는 전달과 같은 28이었다. 주택경기지수는 NAHB가 회원사인 건설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로 50 미만이면 주택건설 시장의 체감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2월 기업재고는 판매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이었다. 전문가 예상치도 0.6% 증가였다. 1월 기업재고는 기존 0.7% 증가에서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기업재고는 국내총생산(GDP)의 핵심적인 변화 요인이며 2월 재고 증가는 1분기 GDP를 상향 조정할만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기업재고 덕분에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3%로 올라갔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 6% 넘어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저리 유동성 공급 계획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스페인 국채 부도시 손실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하지만 유럽 증시는 대부분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몇몇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스페인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혔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0.1% 강보합으로 102.93달러를 나타냈고 금값은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오르며 한 때 유로화가 달러 대비 1.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0.6% 하락한 1648.70달러를 나타냈다.

달러는 한 때 유로화 대비 오르다 유로화가 반등하면서 오후 들어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모두 떨어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이날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은 매출액이 크게 줄었으나 순익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1.77% 올랐다. S&P는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덕분에 JP모간이 0.28% 올랐고 웰스파고가 0.94% 랠리했다. 다음날(17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골드만삭스는 2.29% 상승했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장난감 회사인 마텔은 실적이 예상치에 미달하면서 9.14% 급락했다.

구글과 오라클은 스마트폰 특허권으로 법정 소송 중이며 양측 최고경영자(CEO)간 합의 시도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구글은 2.97% 떨어지고 오라클은 0.47% 올랐다.

월마트는 1.36% 올랐다. 월마트 CEO인 마이크 듀크는 지난해 보너스로 1810만달러를 받아 전년 187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