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9일(현지시간) 2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다우지수가 1만3000선을 내줬다. 다만 3대지수 모두 막판에 낙폭을 줄이며 장중 저점 마감은 피했다. 퀄컴의 칩 공급 부족 전망에 애플까지 3% 이상 급락했다.
기업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기대치가 워낙 낮게 하향 조정된 탓인지 투자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고 미국의 고용, 주택, 제조업 지표는 모두 예상을 밑돌았다.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초조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란 루머까지 부담을 줬다.
다우지수는 68.65포인트, 0.53% 하락한 1만2964.10으로 마감했다. 알코아가 1.91%, 맥도날드가 2.12% 떨어졌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트래블러스는 3.75% 올랐다.
S&P500 지수는 8.22포인트, 0.59% 떨어진 1376.92를, 나스닥지수는 23.89포인트, 0.79% 내려간 3007.56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업종과 제조업종의 낙폭이 컸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 감소폭 예상보다 적어
노동부는 지난 14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2000건 감소한 38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7만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직전주 신청건수는 기존에 발표된 38만건에서 38만8000건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노동부는 수정치가 정상적인 경우보다 크다며 원인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 36만9250건에서 37만4750건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1월28일 이후 최대다.
스콧 브라운 레이몬드제인스앤어소시에이츠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의 회복이 사람들의 기대만큼 강력하진 않다"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회복궤도에 있다"고 말했다.
◆3월 기존주택 매매도 감소,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하락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도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주택시장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전월대비 2.6% 감소한 448만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0.4% 증가한 461만건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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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3월 매매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3개월간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며 3월 매매건수는 지난해 3월에 비해서는 5.2% 많은 것이다.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2005년 주택시장 호황 당시 710만건을 기록했으며 2008년에는 1995년 후 최소인 410만건으로 감소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4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8.5로 전달 12.5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2를 밑도는 것이다.
다만 콘퍼런스 보드가 집계하는 3월 경기선행지수가 0.3% 올라 예상했던 0.2% 상승을 웃돌았다. 고용시장 개선이 연료비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을 상쇄하며 소비를 유지시켜준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 공급 부족 충격에 애플까지 하락
무선기기 반도체회사인 퀄컴의 공급 부족 이슈가 퀄컴과 애플의 주가를 강타했다. 퀄컴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핵심 칩셋 제품의 생산 물량이 부족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MSM 8960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포함해 28나노 기술을 사용하는 제품 생산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의 최고경영자(CEO)인 폴 제이콥스는 콘퍼런스 콜에서 "28 나노미터 공급 제약이 올해 매출액의 잠재적인 증가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퀄컴은 이날 6.66% 급락했다. 애플도 퀄컴의 공급 부족으로 올 하반기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아이폰5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로 3.44%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 10일 장중 고점 대비 9% 가까이 하락했다.
◆실적 따라 희비 엇갈리는 주가
전날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한 이베이는 13.24% 폭등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개장 전에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68% 하락했다. 캐피탈시장 부서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지만 소비자 뱅킹 부문 실적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순익 자체도 채권 가치 평가에 따라 크게 감소했다.
다만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모이니한은 모기지 사업이 바닥에 도달했으며 반등 태세를 갖췄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1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2.32% 급등했다. 모간스탠리의 CEO인 제임스 고먼은 CNBC와 인터뷰에서 "오래도록 힘겨운" 여행을 해왔으나 마침내 올바른 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버라이존과 듀퐁도 예상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으나 주가는 버라이존이 1.3% 오르고 듀퐁은 1.24% 떨어지며 엇갈렸다. 트래블러스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3.75%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 실적을 공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0.42% 하락했고 AMD는 전날과 주가 변화가 없었다. 캐피탈원은 0.61%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 후 공개된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3개사 모두 시간외에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테라 파이낸셜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브라이언 젠드루는 "긍정적인 어닝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것은 큰 서프라이즈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도날드는 라자드 캐피탈이 1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 같다고 밝혀 2.12% 하락했다.
구글은 1.34% 하락했고 인텔은 0.93% 떨어졌다. 애플과 구글, 인텔 등 주요 기술기업 7개사는 다른 회사의 직원들을 채용하지 않기로 합의해 반독점 소송에 직면했다.
휴먼 지노믹스 사이언스가 글락소스미스의 26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혀 7달러, 97.63% 폭등했다. 길리드 사이언스는 실험단계인 C형 간염 의약품이 임상 단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혀 12.1% 상승했다.
◆프랑스 등급 강등 루머에 증시 2% 하락
유럽 증시는 채무위기 불안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락했다. 특히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루머가 투심을 약화시키며 프랑스 CAC40 지수를 2.05% 끌어내렸다. 독일 DAX 지수는 0.9% 하락했다.
스페인은 25억유로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 입찰을 무사히 끝냈다. 스페인은 이날 국채입찰에서 목표치 상단 25억유로를 웃돈 25억4000만유로어치의 국채를 발행했다.
응찰률은 2.42배로 1월의 2.17배보다 상승했으나 10년물 입찰금리가 5.743%로 1월 입찰금리 5.403%보다 상승했다. 이 여파로 유통시장에서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0.3bp 오른 5.925%를 나타냈다.
금 선물가격은 0.1% 오른 1641.4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0.4% 하락한 102.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전망이 나오며 엔화가 달러와 유로화 대비 하락했다. 달러는 유로화 대비 소폭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국채 가격도 소폭 올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7%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