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플 어닝과 버냉키 효과로 상승

[뉴욕마감]애플 어닝과 버냉키 효과로 상승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성휘 기자
2012.04.26 06:57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완화적 발언에 힘입어 장 중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89.16포인트, 0.69% 오른 1만3090.72로 마감했다. 보잉과 아멕스가 5.29%와 2.22% 상승하며 다우지수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캐터필러는 4.58% 급락하며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와 달리 애플이 지수에 포함된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다우지수 대비 상승률이 2~3배에 달했다.

S&P500 지수는 18.72포인트, 1.36% 상승한 1390.69로, 나스닥지수는 68.03포인트, 2.3% 급등한 302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 상승한 가운데 기술업종과 소재업종의 선전이 두드려졌다.

◆애플 탓에 울던 나스닥, 애플 덕분에 웃다

애플은 전날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순익과 매출액은 발표한 덕분에 8.87% 급등한 610달러로 마감, 600달러대를 가뿐히 회복했다. 애플의 실적 발표 후 골드만삭스는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50달러에서 850달러로 올렸다.

전날 애플 하락세로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떨어졌던 나스닥지수는 이날 애플 덕분에 4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9%에 육박하는 애플의 상승률은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대이다. 이날 상승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500억달러가 늘었다. 이는 휴렛팩커드의 시가총액에 맞먹는 규모다. 다만 애플의 주가는 여전히 지난 10일 장중 최고점 644달러에 비해서는 6% 낮은 수준이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미국 주식 대표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프 모리스는 "애플은 손상되지 않았다"며 "시장은 주기적으로 애플이 성장하기엔 너무 크다는 우려를 내놓지만 매출액 증가율과 마진, 이익 모두 이러한 걱정을 중단시켰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브로드컴도 6.07% 급등했다.

러셀 인베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에릭 리추벤은 "애플의 어닝은 진실로 주목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통합된 경제 체제에 살고 있고 애플 같은 다국적 회사는 전세계에서 소비자 증가세에 접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애플의 1~3분기 실적이 이전보다 극적이진 않았으나 꾸준하게 유지돼 투자자들에게 애플의 시가총액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신뢰를 줬다고 말했다.

◆FRB, 정책과 QE3 입장은 유지..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이날 FOMC에서는 2014년 말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이번 성명서의 경제 진단은 2가지가 이전보다 다소 신중해진 것으로 판단됐다.

첫째, 경제 성장세와 관련, "향후 수분기 동안 완만한 상태를 유지하다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이는 지난 3월 성명에 나타난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것과 비교해 구체적이면서 다소 신중해진 것이다.

해외 시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이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강 리스크가 계속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3월에 해외 금융시장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고 표현한 것에 비해 다소 우려의 정도가 높아진 것이다.

반면 이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2.7%에서 2.4~2.9%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의 8.2~8.5%에서 7.8~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반면 개인 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9~2.0%로 제시해 지난 1월의 1.4~1.8%에 비해 상향 조정했다.

JP모간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소니 챈은 "양적완화(QE)가 여전히 선택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더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FRB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QE가 돌아올 수 있는 한 가지 근거는 경제성장률 둔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 벤 버냉키 FRB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자산확대 조치를 취할 준비가 전적으로 되어 있다"며 추가 양적완화가 "선택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입장과 전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웰스파고 프라이빗 뱅크의 부수석 투자 책임자인 에릭 데이비슨은 "FRB는 오랫동안 유동성을 치우지 않을 것"이라며 "2014년 말까지는 아직 30개월이나 남아 긴 기간"이라고 말했다. 또 "버냉키 의장은 거듭해서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수단이라고 쓸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3월 내구재 주문 예상보다 큰 폭 감소

3월 내구재 주문은 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며 전문가 예상치 1.7% 감소보다도 크게 부진한 것이다. 지난 2월의 내구재 주문 증가율 2.2%는 1.9%로 하향 조정됐다.

3월 내구재 주문 급감은 항공기를 포함한 운송 부문 주문이 12.5% 감소해 2010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특히 보잉은 지난달 53대의 신규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2월 237대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운송을 제외한 이른바 핵심 내구재 주문도 2월 1.9% 증가한 데 비해 3월에는 1.1% 줄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보잉은 이날 개장 전에 순익과 매출액이 기대를 크게 상회해 5.29% 급등했다. 반면 캐터필러는 1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지만 매출액이 예상보다 부진해 주가가 4.58% 급락했다.

코카콜라는 이사회가 2 대 1로 주식 분할을 제안하면서 1.09% 올랐다. 암젠은 전날 장 마감 후에 발표한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었고 자사주 매입도 확대하겠다고 밝혀 2.27% 올랐다.

전날까지 2일간 급락했던 월마트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으나 하락률은 0.71%로 줄었다. 월마트는 멕시코 매장 확대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럽 증시는 애플의 실적 호재로 상승했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 올랐고 스페인 은행인 BBVA와 뱅킹테르가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페인 증시는 1.7% 올랐다.

미국 원유 가격은 FRB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원유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에 0.6% 오른 104.40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금값은 QE3에 대한 힌트가 별로 없어 실망하며 급락하며 낙폭을 0.1% 줄여 641.4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달러는 유로화 대비 하락했으나 엔화에 비해서는 올랐다. 미국 국채 가격은 QE3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 하락하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989%로 올라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 때 2%를 넘어섰으나 버냉키 의장이 QE3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다시 2% 밑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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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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