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간) 4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스페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고 기업 어닝에서 긍정과 부정 신호가 엇갈리면서 매도가 촉발됐다.
다우지수는 120.79포인트, 0.93% 떨어진 1만2822.57로 마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62%, 휴렛팩커드가 2.57%,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S&P500 지수는 13.85포인트, 1.01% 떨어진 1362.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누린 나스닥지수는 이날 40.60포인트, 1.37% 내려가 하락률이 가장 컸다. 나스닥지수 종가는 2925.30이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대다수가 떨어진 가운데 금융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금융업종은 이번주 내내 가장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방어업종인 유틸리티는 소폭 올랐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전날까지 3일 연속 오르면서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0.36% 오르고 S&P500 지수가 0.43%, 나스닥지수가 0.58% 상승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중앙정부에 지원 요청
스페인 동부의 발렌시아가 중앙정부에 채무 상환을 위한 차환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인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는 지난 5월 까딸루냐 지방에 이어 두 번째다.
발렌시아 지방정부는 스페인의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받을 길이 막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 지방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발렌시아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제 위기의 결과로 인해 시장에서 유동성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만기 도래 채무 상환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주 도입한 180억유로의 기금에서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금을 지원 받으려면 지방정부가 추가적인 재정지출 삭감을 약속하면 된다.
스페인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지난해 8.9%에서 2014년에 2.8%로 낮추기 위해 긴축 조치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는 지방정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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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예산은 건강보험과 교육 등을 포함해 중앙정부 지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중앙정부의 예산 삭감에 직면한 지방정부는 세금 징수권이 거의 없어 재정적인 곤란이 심화되고 있다. 발렌시아는 산업화가 미미한 지역으로 스페인 부동산시장 급락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스페인, 내년 성장 전망치 0.2에서 -0.5%로 하향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이 2013년에도 0.5%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올초에 제시한 이전 전망치인 0.2% 성장에서 0.7%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몬토로 장관은 "우리는 험난하고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재정적자 감축) 조치가 부정적이진 않으며 우리는 그저 재정적자를 줄이려 노력할 뿐이고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201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1.4%에서 1.2%로 낮아졌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7%에서 1.5%로 개선됐다.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9%로 소폭 올라갔다.
스페인 의회는 전날 공공 근로자의 급여 인하를 포함한 지출 감축 조치를 승인했다. 이로 인해 스페인 전역에서는 시위가 벌어졌고 공공 근로자 노조는 오는 9월에 하루 총파업을 제안했다.
◆스페인 국채수익률 7% 또 돌파..유럽 증시 급락
이에 따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0.27%포인트 급등하며 7.28%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0.14%포인트 오르며 6.15%로 올라섰다.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스페인 IBEX-35지수가 5.82% 폭락하고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4.38% 급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2.14%, 독일 DAX 지수가 1.90%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183달러로 거래돼 전날 1.2279달러에 비해 큰 폭 하락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또 다른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도 올랐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461%로 떨어졌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 역시 유로존 위기감이 재점화되며 이날 1.3% 떨어져 8일만에 하락했다. 체결가는 91.44달러였다. 반면 금 선물가격은 미국의 가뭄으로 곡물가격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자 인플레이션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수로 0.2% 오른 1582.8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은행권 지원을 위한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은 유럽재정안정기금(ESFS)을 통해 이뤄진다. 또 이달 말에 구제금융 가운데 300억달러가 처음으로 집행된다. 나머지 구제금융은 스페인 은행별 구체적인 실사를 거쳐 집행 일자가 정해질 예정이다.
◆엇갈린 어닝..GE-구글 웃고 MS-AMD 울고
GE는 2분기에 특별손익을 제외한 주당 이익이 38센트로 전문가 예상치 주당 37센트를 소폭 웃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출액은 365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368억달러에 미달했다. GE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이멜트는 성명에서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크지만 우리는 성장 전략을 계속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GE는 이날 0.35% 강세로 마감했다.
구글은 전날 장 마감 후에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순익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구글은 2.99%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특별손익을 제외하면 2분기 이익 규모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1986년 상장 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매출액도 전문가 예상보다 못했다. 이날 MS는 1.79% 하락했다.
AMD는 전날 장 마감 후 글로벌 경제가 취약하다며 3분기 매출액이 2분기 대비 -4%에서 +2%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AMD의 2분기 매출액은 14억1000만달러였다. 전문가들이 AMD의 3분기 매출액을 15억달러로 예상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AMD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실망스러운 것이다.
AMD는 이날 13.17% 폭락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인 인텔도 2.07% 하락하고 엔비디아도 2.88% 떨어졌다.
유전서비스 회사인 슐럼버거는 분기 이익이 5% 늘었다고 밝혀 1.01% 올랐다. 멕시코 음식 패스트푸드 업체인 치포틀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로 매출액 증가세가 낮아졌다고 밝혀 21.51% 폭락했다.
미국이 1956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경험하고 곡물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음식 체인점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 파네라 브레드가 3.8%, 브링커 인터내셔널이 3.05%, 버팔로 와일드 윙스가 3.46% 하락했다.
복사기업체인 제록스는 올해 전체 이익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6.81% 급락했다.
이날 기업공개(IPO)한 인터넷 여행업체 카약은 상장 첫날 주가가 27.62% 폭등했다. 카약은 지난 5워 ㄹ페이스북 이후 처음으로 상장한 인터넷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