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드라기 실망에 4일째 하락..낙폭 줄여

[뉴욕마감]드라기 실망에 4일째 하락..낙폭 줄여

뉴욕=권성희 특파원
2012.08.03 05:55

뉴욕 증시가 2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어떤 구체적인 시장안정책도 내놓지 않은데 대해 실망하며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장 중 저점에서는 상당폭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92.18포인트, 0.71% 떨어진 1만2878.88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 때 193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낙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알코아가 2.97% 떨어지고 JP모간이 2.31% 내려가며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S&P500 지수는 10.14포인트, 0.74% 떨어진 136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44포인트, 0.36% 내려간 2909.77을 나타냈다.

◆드라기 "국채 매입할 수도..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치도 고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ECB) 정책위원회는 중기적인 물가 안정이라는 임무 내에서, 그리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독립성을 지키면서 뚜렷한 공개시장 조작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책위원회는 통화정책 전달성을 고치는데 요구되는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행을 고려할 수 있다"며 "수주일 내에 우리는 그러한 정책 조치에 대한 적절한 모형을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매입과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치를 함께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음에도 시장이 실망한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보인다.

첫째,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서기 전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의 정부는 먼저 유로존 구제기금에 국채 매입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힌 점이다. 이는 현재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이 피하려 하는 것이다.

둘째, ECB의 조치가 9월 전에는 나오기 힘들다는 점이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3개 위원회가 현재 유로존 위기국의 국채수익률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얼마 뒤 최종 방안에 대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국채 매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셋째,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국채 매입에 반대해 국채 매입 대상이 단기물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드라기 총재는 "분데스방크와 (옌스) 바이트만 총재가 국채 매입에 유보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 뒤 만기가 더 짧은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정책 전달 기제를 회복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통화정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국채 매입이 ECB 임무에서 벗어난다고 주장하는 분데스방크의 반대를 일축하기 위해 매입 대상을 단기물에 제한하겠다는 설명이다.

넷째, ESM에 은행 면허를 부여하는 방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다. 드라기 총재는 ESM에 대한 은행 면허 부여와 관련, "ECB의 소관이 아니다"라며 "현재 ESM 구조는 (ECB의) 적절한 거래 당사자로 인식되도록 허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 다시 7% 돌파

드라기 총재에 대한 실망감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이날 급등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4bp 폭등하며 7.13%를 나타내 다시 7%를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39bp 폭등하며 6.30%로 올라갔다.

스페인의 IBEX-35지수는 5.2% 폭락하며 637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의 1년만에 두번째로 큰 일일 낙폭이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 역시 4.64% 급락하며 1만3282.55로 내려갔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25% 하락한 259.28로 마감했다.

드라기 총재에 대한 실망으로 금값과 유가, 유로화가 하락하고 미국 달러와 국채 가격이 올랐다. 금 선물가격은 1% 하락한 1590.70달러를 나타내 1600달러가 무너졌다. 미국 유가는 2% 급락하며 87.13달러로 내려갔다.

유로화는 1.22달러가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bp 떨어진 1.48%로 내려갔다.

한편,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75%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영란은행도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3750억파운드의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고 0.5%의 기준금리를 지속하기로 했다.

◆美 고용지표는 개선, 공장주문은 악화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지난 7월28일까지 일주일간 8000건 늘어난 36만5000건으로 집계돼 예상치 37만건을 밑돌았다는 것이다.

지난 7월에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 규모도 줄었다.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는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지난 7월에 3만6855명으로 6월에 비해 1.9%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들의 감원 발표 규모는 두달째 감소세지만 통상 여름에는 기업들의 감원 예고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는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가 다음날(3일) 발표할 7월 취업자수는 10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 6월과 같은 8.2%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의 지난 6월 공장주문은 0.3%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달리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 매출 호조로 주가 상승..중개업체 나이트는 63% 폭락

증권 중개업체인 나이트 캐피탈 그룹은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140여개 종목의 가격에 영향을 미쳤던 거래 시스템 오류로 인해 4억4000만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이트는 이날 62.82% 폭락한 4.36달러로 마감했다.

유통업체들의 7월 동일점포 매출액은 예상보다 좋은 편이었다. 갭은 7월 매출액이 10% 늘어 예상치 3.8% 증가를 크게 상회한 결과 12.75% 폭등했다.

타켓의 7월 동일점포 매출액도 3.1% 늘어 예상치 2.7% 증가를 웃돌며 2.23% 올랐다. 메이시스도 매출액이 예상치 3,2%보다 높은 4.1% 늘어 3.82% 상승했고 할인점 TJX 역시 7월 매출액이 예상치 5%보다 높은 7% 늘어 2.6% 상승했다.

반면 아베크롬비&피치는 동일점포 매출액이 두자리수로 감소해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애널리스트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혀 14.58% 폭락했다.

GM은 2분기 순익이 주당 90센트라고 밝혀 시장 예상치 주당 74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매출액이 예상에 미달하며 2.64% 하락했다.

메트라이프는 2분기 이익이 주당 1.33달러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4.17% 급등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도 2분기 이익이 주당 1.34달러로 예상보다 좋아 5.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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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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