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지난주말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며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별한 이슈는 없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날 장중 고점은 지키지 못했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뚜렷해지고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그림이 확실해지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이날 21.34포인트, 0.16% 오른 1만3117.51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83%, 휴렛팩커드가 2.35% 상승하면서 소폭의 강세를 지킬 수 있었다.
다우지수의 이날 종가는 지난 5월3일 이후 최고치이다. 다만 이날 한 때 91포인트까지 오르다 상승폭을 줄인 것은 아쉬웠다.
S&P500 지수는 3,24포인트, 0.23% 오른 139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지난 5월2일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한 때 S&P500 지수는 1399.63까지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22.01포인트, 0.74% 상승한 2989.91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5월3일 이후 최고치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가운데 기술업종과 소재업종을 중심으로 9개 업종이 올랐고 유틸리티만 소폭 하락했다.
거래는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30억주 가량이 거래돼 지난달 평균의 85% 수준에 그쳤다.
블랙락 아이세어즈 그룹의 러스 코에스테리치는 "이는 증시 격언에서 말하는 우려의 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라며 "이례적인 리스크 , 즉 유럽 채무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문제를 일부 제거할 수 있다면 시장은 3분기와 4분기까지 서서히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4일 연속 하락하다 금요일(지난 3일)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16만3000명 늘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버냉키 "지표 회복 나타내지만 개인들 여전히 어려워"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경제의 전반적인 지표가 회복을 나타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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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장은 이날 국제 소득 및 부 학회(IARIW) 컨퍼런스에서 사전 녹화한 연설을 통해 "소비 지출, 수입, 가구당 소득, 부채 상환률 등을 포함한 주요 지표들의 총체적인 결과들이 경기회복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많은 개인과 가정은 여전히 어려운 경제적·금융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또 "거시경제 데이터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이라면 좀더 개선되고 직접적으로 측정 가능한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 수준이나 여가 활동 소비 시간 등을 요소로 삶의 질을 따지는 부탄 왕국의 국내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index),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행복지수(Better Life Initiative) 등을 언급하며 소득 분배, 사회적 신분 상승, 직업 안전, 금융 충격에 대비해 가계를 보호하는 완충 장치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이날 통화정책이나 7월 고용지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유럽 증시, 4개월래 최고 수준에서 마감
이날 유럽 증시는 4개월래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ECB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다음달 매입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럽 증시를 부양했다.
UBS 파이낸셜 서비스의 플로어 이사인 아트 캐신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에게 찬사를 돌려야 한다"며 "그가 데이비드 코퍼필드(마술가)를 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스페인의 부러진 팔을 보고 있을 때 드라기 총재는 스페인의 다리가 얼마나 강한지 말했고 사람들의 관심을 10년물에서 2년물 국채로 돌려놓았다"며 "이를 통해 그는 많은 시간을 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드라기 총재가 국채수익률 곡선의 단기물을 끌어내리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10년물 국채에만 관심을 쏟던 투자자들의 시선을 단기물 국채로 돌렸다는 의미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4% 올랐다. 스페인의 IBEX-35지수는 한 때 기술적 문제로 거래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4.41% 올랐고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54% 상승했다.
◆애플, 신형 아이폰-아이패드에 유튜브 앱 장착 안할 것
애플은 이날 새로운 버전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소프트웨어에 구글의 유튜브 앱이 포함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애플은 1.11% 오른 622.55달러로 마감했다. 구글도 0.23% 상승했다.
소비자 가전제품 체인점인 베스트바이는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리처드 슐츠가 베스트바이에 대해 주당 24~24달러로 매수를 제안하면서 13.32% 급등한 19.99달러로 마감했다. 슐츠는 베스트바이 지분을 20.1%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이날 S&P는 베스트바이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타이손 푸즈는 분기 이익이 예상을 밑돈데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수요 약화를 이유로 하향 조정하면서 7.99% 하락했다.
크래프트는 제프리즈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41달러에서 48달러로 올리면서 0.22% 올랐다.
거래 시스템 오류로 큰 손실을 입게 된 증권 중개업체 나이트 캐피탈은 이날 전환 우선주 4억달러어치를 매각해 자본을 충당했다. 이날 나이크 캐피탈은 24.20% 폭락했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6.90달러, 0.4% 오른 1616.20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도 0.9% 오른 배럴당 92.20달러를 나타냈다.
달러는 유로화가 오르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는 지난 3일(지난주 금요일) 급락세에 뒤이어 소폭 반등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5%로 2b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