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플 덕에 나스닥만 상승

[뉴욕마감]애플 덕에 나스닥만 상승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지민 기자
2012.09.05 05:48

뉴욕 증시는 3일간 휴장 끝에 개장한 9월 첫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만 오는 12일 아이폰5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덕분에 올랐을 뿐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최저점에서는 회복했지만 미국의 8월 제조업 지표 부진과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500 지수 모두 이날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3000선과 1400선을 한 때 밑돌다 반등했다.

큐톤&Co.의 수석 부사장인 키이스 블리스는 "이런 짧은 반전은 놀랍지 않다"며 "이러한 기술적 지수대에서는 반등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또 "노동절(9월3일) 휴일 이전보다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조용한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54.90포인트, 0.42% 떨어진 1만3035.94로 마감했다. 제조업체인 캐터필러가 3.13%,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1.88%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S&P500 지수는 1.64포인트, 0.12% 떨어진 1404.9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8.10포인트, 0.26% 오른 3075.06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가운데 경기와 관계가 깊은 제조업종과 소재업종이 부진한 반면 통신업종은 상승했다.

◆美 8월 제조업 경기 3개월째 위축..건설지출도 부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8월 제조업 지수가 49.6로 집계돼 세달째 50을 밑돌며 위축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8월 제조업 지수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0.0은 물론 지난 7월 49.8도 밑도는 것으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3년만에 최저치다.

8월 제조업 지수 가운데 제품가격 지수는 54.0으로 지난 7월의 39.5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신규주문 지수는 7월의 48.0에서 47.1로 하락했고 고용 지수도 7월의 52.0에서 51.6으로 떨어져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제조업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러셀 프라이스는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상태"라며 "지난달 소비가 향상되며 제조업이 안정되는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안심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제조업은 전세계적으로 위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유로존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5.1로 잠정치 45.3보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13개월 연속 50을 밑돌며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지수도 축소되고 있다. HSBC가 집계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예비치 47.8보다 0.2포인트 낮은 47.6로 집계돼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HSBC의 중국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의 경계선인 50을 10개월 연속 밑돌았다.

미국의 건설지출도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0.4% 늘어날 것으로 봤던 블룸버그 조사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며 지난 6월 0.4% 증가에 비해서도 악화된 것이다.

◆美 8월 자동차 판매 호조세

미국의 8월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지만 자동차 판매량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자동차회사 빅3 모두 지난달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크라이슬러는 8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4만8472대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 9.9% 증가를 크게 상회하며 지난 2007년 9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드도 지난 8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6% 늘어 전문가 전망치 9.9% 증가를 상회했다. 포드는 이에 따라 0.75% 올랐다.

GM도 지난 8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예상치인 3% 증가를 세 배 가량 웃도는 1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GM은 지난 8월에 미국 내에서 총 24만52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하지만 GM은 0.19%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의 8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4% 늘어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다만 기아차는 8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21% 급증해 선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8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11%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를 밑돌았다.

◆유럽 증시, PMI 부진과 무디스 전망 강등으로 하락

이날 유럽 증시는 유로존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3개월째 50을 밑돌며 위축세를 이어가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유럽연합(EU)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스톡스 600 유럽 지수는 1.1% 하락했다.

무디스는 EU의 핵심국가인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낮추기로 결정하면 EU의 신용등급도 현재의 AAA에서 강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미국과 유럽의 8월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1.2% 하락한 95.30달러로 체결됐다. 반면 금값은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오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0.5% 오른 1696달러를 나타냈다.

달러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이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81%로 올랐다.

이날 페이스북은 기업공개(IPO) 때 대표 주관사였던 모간스탠리와 JP모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1.82% 하락한 17.729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저치르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38달러 대비 53%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날 애플은 기자들에게 오는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개최한다며 초청장을 보냈다. 애플은 초청장에 어떤 행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초청장에 크게 그려진 12의 그림자를 5자로 표시해 아이폰5가 공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애플은 12일에 아이폰5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1.46% 오른 674.97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상승으로 나스닥지수는 막판에 강세 반전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CLSA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덕분에 각각 0.65%와 3.4% 상승했다.

이날 아마존은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EPIX와 비디오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은 이 소식에도 0.16% 하락했으나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6.35% 급락했다. EPIX는 아마존과 이날 계약을 발표하기 며칠전에 넷플릭스와 독점 공급 계약이 끝났다.

캠벨수프는 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주가는 0.06%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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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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