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ECB 앞두고 혼조..다우만 강보합

[뉴욕마감]ECB 앞두고 혼조..다우만 강보합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2.09.06 05:47

뉴욕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이틀째 혼조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다우지수만 강보합세를 보이고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1.54포인트, 0.09% 오른 1만3047.48로 마감했다. 디즈니가 2.28%, 휴렛팩커드가 1.65% 오르며 다우지수를 상승 견인했다.

S&P500 지수는 1.50포인트, 0.11% 떨어진 1403.44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5.79포인트, 0.19% 내려간 3069.27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주요 업종 가운데 소재업종이 오른 반면 유틸리티는 하락했다.

◆"ECB 무제한적 국채 매입 준비" 보도에도 시장은 신중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2명의 ECB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조달금리가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가 뉴욕과 유럽 증시에 큰 상승 촉매가 되지는 못했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1% 미만의 소폭 강세를 보였고 독일의 DAX 지수도 0.5%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스타이펠 니콜라우스의 수석 부사장인 엘리엇 스파는 "ECB와 관련해 유럽에서 계속해서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루머에 움직이는데 지친 것처럼 보인다"며 "(주식에) 헌신하기 전에 진짜 (ECB 내부의) 거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확인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명의 ECB 관계자들은 ECB가 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되 과도한 유동성 팽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는 불태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국채수익률(금리) 상한선을 정해놓고 국채를 매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아울러 ECB의 국채 매입은 3년 만기의 단기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3일 유럽의회에서 위기국의 국채수익률을 낮추고 유로화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국채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융커 유로그룹 의장, ECB 이사회 참석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CB의 정책 담당자들은 5일 오후 늦게 국채 매입 방안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며 드라기 총재는 6일 집행이사회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ECB 내부에서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는지 밝힐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ECB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CB 한 관계자는 드라기 총재와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의 긴장관계가 누그러진 상태라고 전했다.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이 6일 ECB 집행이사회에 참석하기로 한 점도 ECB의 국채 매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융커 총리가 회의에서 유로존 경제 및 금융 부문 현황에 대한 유로그룹의 분석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과 함께 ECB 이사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돼 왔지만 실제로 참석하는 것은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ICAP 에쿼티즈의 경영이사인 케니 폴카리는 "모든 사람들이 ECB를 기대하고 있지만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오는 12일에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합헌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ECB는 손이 묶여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ECB가 6일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드라기 총재가) 약속했던 큰 바주카포는 아닐 것"이라며 "따라서 시장이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페덱스 실적경고..글로벌 경기 둔화 예고

이날 특송업체인 페덱스는 글로벌 경제 약화를 이유로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1.99% 하락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인 UPS도 2.39% 급락했다.

페덱스는 전세계 주요 특송업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실적 부진 경고는 특히 중국과 유럽 경제의 둔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추락하고 있는 휴대폰시장의 거인 노키아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형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8을 탑재한 2개의 신형 스마트폰인 루미아 920과 루미아 820을 공개했으나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뉴욕 증시에서 15.9% 폭락하며 2.38달러로 마감했고 헬싱키 증시에서도 13% 가까이 추락했다. 반면 MS는 0.02% 강보합세를 보였다.

구글에 인수된 모토롤라 모빌리티도 이날 차세대 드로이드 레이저 스마트폰 3종을 선보였다. 3개의 신형 모델은 드로이드 레이저 HD와 드로이드 레이저 맥스 HD, 드로이드 레이저 M 등으로 모두 버라이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날 구글은 0.05% 약세를 보였고 버라이존은 0.23% 올랐다.

애플은 신제품 행사를 일주일 앞둔 이날 0.7% 하락했다. JP모간은 이날 애플의 목표주가를 675달러에서 7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소셜 미디어 게임업체 징가는 2009년 히트 비디오게임 "팜빌"의 3D판을 출시해 3.18% 올랐다.

페이스북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보유 주식을 최소한 12개월간은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4.8% 올랐다.

옐프는 CEO인 제레미 스토플만이 씨티 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해 모바일 웹의 클릭수가 PC보다 상당히 높으며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밝혀 6.27% 급등했다.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달러, 0.1% 떨어진 1694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0.1% 오른 95.36달러로 체결됐다.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하락했고 미국 국채가격은 약세를 보이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94%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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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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