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KTB등 PEF 차입금 만기연장 성공, 상장철회 결정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 후보로 꼽히던 LG실트론이 공모 철회를 선언했다.
지난 2007년 지분을 투자했던 PEF(사모펀드) 등 FI(재무적 투자자)들이 손실보고 지분을 팔수는 없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PEF들이 차입금 만기연장에 성공한 것도 공모철회를 가능케 한 배경이 됐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은 공모절차 철회를 결정하고 이를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거래소에 통보했다. LG실트론은 지난해 9월 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10월 말 상장예심을 통과한 바 있다.
LG실트론은 지난 1983년 동부그룹 계열사 '실트론'으로 설립됐다. 이후 LG가 증자에 참여하면서 51%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49%는 지난 2007년 12월 보고펀드, KTB네트워크 등 PEF에 주당 2만1552원에 양도됐다.
이들 PEF들은 지난 2007년에 옛 주주들로부터 주당 2만1552원에 지분을 인수했다. 이들 PEF 주주들이 가진 지분 중 20%가 공모절차를 통해 매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초 LG실트론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당시 제시된 예상 공모가 범위는 1만8000~2만1000원이었다. 현재 공모가 밴드대로 상장이 추진될 경우 PEF 주주들은 약 5년의 투자기간 동안 물가상승률 변수를 제외하고서라도 최고 16% 이상의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보고-KTB 등 PEF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상장을 시도하려 했던 것은 LG실트론의 차입금 상환 압박 때문이었다. 2007년 당시 보고-KTB 컨소시엄은 LG실트론 지분매입에 7078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40%인 3000억원이 금융권 차입금이었다. 차입금 만기는 이미 지난 2010년에 도래했다가 지난해 말까지 연장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보고-KTB 컨소시엄은 차입금 만기일을 각각 올 7월(보고)과 12월(KTB)로 연장한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금 만기일이 연장되면서 보고-KTB컨소시엄도 무리하게 투자금을 회수할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