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출시 첫날 "은행 갔더니.." 멘붕

재형저축 출시 첫날 "은행 갔더니.." 멘붕

오정은 기자
2013.03.06 14:50

소득확인증명서 발급 지연에 가입 지연··· 재형펀드는 해외주식·채권형 상품 '인기'

"아르바이트 소득이 있으신 분도 소득확인증명서가 있어야 가입 가능하세요."

6일 여의도 증권가를 찾은 대학생 김모씨(23)는 인터넷으로 소득확인증명서 발급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KB국민은행 지점을 찾았지만 발길을 돌렸다. 소득확인증명서 없이 가입이 불가능해서다.

재형저축상품 판매가 개시된 이날, 여의도 은행과 증권사 지점들은 대부분 한산했다. 인터넷으로 소득확인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민원사이트인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가 신청 폭주로 지연돼, 가입이 어려워서다.

재형저축 및 펀드는 서민 및 중산층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장기금융상품이다. 7년 가입기간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14%가 비과세된다.

같은 시간 증권사 지점에도 재형펀드 상품을 찾는 발길이 뜸했다.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지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홈택스 발급 문제로 당일 가입이 어렵자 삼성증권 지점에는 전화 문의만 많았다. 오전 개장 직후 2시간 동안 약 40여건의 상담전화가 걸려왔다.

홈택스 발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한은행 여의도 지점에서는 고객으로부터 소득확인증명서 발급 위임장을 받아 재형저축 가입 절차를 진행했다. 한 직원은 "고객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놓은 뒤 직원이 세무서를 찾아 대리 발급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재형펀드 설명회를 다니느라 분주했다. 영업점 직원들은 설명회에서 "분기당 3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으므로 원금보장이 되는 재형저축과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재형펀드에 함께 가입해 시너지를 누리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성기종 한화금융플라자 63지점 지점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과 안정형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 각각의 투자성향에 맞는 재형펀드를 추천하고 있다"며 "발빠른 고객들은 오전에 일찍 와서 가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에서는 미국·중국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 '한화 재형 Life Cycle G2'와 채권혼합형인 인컴펀드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이미 비과세 상품이므로 비과세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외주식·채권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투자자들은 재형저축과 재형펀드 중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재형저축에 가입하려 KB국민은행 여의도 지점을 찾은 한 고객은 "가입기간이 7년으로 길어 매달 30만원만 불입하려 한다"며 "20만원을 재형저축에, 10만원을 재형 펀드에 각각 묶어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신증권 본점에서 '대신 밸런스 재형펀드'에 가입한 직장인 성진영씨(32세)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적배당형 재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을 것 같아 가입했다"고 언급했다.

김성동 신한금융투자 명동지점장은 "7년을 보유해야 비과세 혜택이 주어져 가입에 신중한 투자자가 많다"며 "문의전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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