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몰랐다고요?

입냄새,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몰랐다고요?

김인수 치의학박사
2013.07.05 10:00

[MT교육 에세이] 치의학박사 김인수가 보는 치아세상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구강 고민 중의 하나는 '구취'이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의 입에서는 약간의 냄새가 나는 것이 보통이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의 구취는 대인 관계에 있어 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정작 본인은 자신의 구취가 심하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변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 몹시 당황하게 되는 것은 물론,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구취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마늘이나 양파처럼 향이 강한 음식물 섭취로 인한 일시적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간이나 위장 질환 또는 당뇨, 이비인후과적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치과외적 요인 또한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구강 상태 및 치과적 질환과 관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취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되면 제일 먼저 치과에서 검진을 받고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구취를 유발시키는 치과적 질환이나 구강내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불결한 구강 내 상태이다.

구강 내에서 깨끗이 제거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는 침이나 세균과 함께 플라그를 형성하면서 이산화황을 발생시켜 구취를 유발한다. 특히 혀 안쪽이나 구강 내 점막은 갖가지 세균의 온상지가 될 수 있어 양치 시에는 반드시 치아뿐 아니라 혀 뿌리나 점막 등도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정기적인 치석 제거가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둘째, 충치나 오래된 보철물 때문이다.

우리의 잇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축이 진행되기도 하고 질환적 요인으로 인해 퇴축되기도 한다. 이때 크라운이나 브릿지처럼 치아 전체를 씌우는 형태의 보철물은 잇몸의 퇴축에 따라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미세한 틈이 생기게 되는데, 그 틈을 통해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 등이 저류되어 구취를 유발시킨다.

특히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운 치아의 경우, 그 틈을 통해 안쪽 자연 치아에 2차 충치가 생겨도 통증이나 자각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원인모를 구취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보철물 안쪽을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취는 갈수록 심해진다. 뿐만 아니라 소중한 자연치가 망가지기 때문에 치아의 수명을 생각해서라도 오래된 보철물은 검진을 통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고, 충치는 초기에 치료하여야 구취의 원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셋째, 똑바로 나지 않은 사랑니 때문이다.

물론 사랑니의 맹출 자체가 구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만 맹출되거나 누워 있는 사랑니는 인접 치아와의 공간을 형성하는데, 이렇게 생긴 공간으로 마치 음식물 주머니처럼 음식물들이 저류되기도 한다. 칫솔이 닿기도 어려운 끝 쪽 치아에 이렇게 음식물이 끼게 되면 제거가 매우 어려워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구취를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똑바로 맹출되지 않은 사랑니는 구취 억제와 충치 예방을 위해 발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취침시 타액 분비 감소로 인해 구강내가 건조하게 되고 그 때문에 세균 번식이 활성화되면서 구취가 나는 경우도 있다. 그로 인해 기상 직후에 구취가 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인데,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입안을 자주 헹구어 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커피의 카페인 등은 구강 내를 산성화시켜 구취를 유발하므로 지나친 커피 섭취는 자제하고 바로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듯 여러 가지 원인이 치과적 요인에 있는 구취는, 본인이 스스로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하더라도 본인 모르게 주변사람들로부터 기피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구취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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