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6개월 새 2조 증가..'투자'아닌 '투기'우려
더벨|이 기사는 07월16일(14:00)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주가 급락 여파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레버리지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코스피가 1800선으로 떨어지면서 단기 상승을 통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6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15일 기준 ETF를 제외한 레버리지 펀드 설정액은 3조7338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1조3713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동안 2조 원 넘게 설정액이 늘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7808억 원이 레버리지 펀드로 유입됐고, 레버리지 ETF를 포함할 경우 6월에만 1조9824억 원이 늘어났다. 7월에도 1000억 원 가까이 자금 유입돼 레버리지 펀드 설정액은 한동안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인덱스 펀드가 주가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레버리지 펀드는 일부 투자금을 주가지수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변동성을 높여 고수익을 추구한다.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펀드에 몰리자 운용사들 역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단기 투자상품으로 적절하다며 투자자 유치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 레버리지 경쟁..투자자 모집 과열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NH-CA자산운용이 1.5배 레버리지 펀드를 출시한 이후 레버리지 배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 KB자산운용과 NH-CA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은 2.0배 레버리지 펀드를 출시했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2.2배를 내놓았다.
이들 펀드는 코스피, 코스피200 등 지수 수익률의 1.5~2.2배 이상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파생상품에 투자해 변동성을 높여 코스피200 움직임보다 1.5~2.2배 크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것이다. 레버리지펀드 외에도 레버리지 ETF가 출시돼 있다.
레버리지 배수 뿐만 아니라 운용사들은 투자 지역도 다각화 시키고 있다. 올해 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펀드를 내놓았고 3월엔 KB자산운용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앞발 더 나아가 KB자산운용은 미국 S&P 500 관련 지수 수익률에 1.5배 내외로 연동하는 KB미국 S&P 500 레버리지 펀드를 내놓았다. 하이자산운용은 일본과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펀드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최근 출시한 1.3배처럼 레버리지를 낮게 제시하면서 안정성을 강조한 레버러지 펀드도 선 보이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지수 상승기에 단기 투자 목적으로 레버리지 펀드를 활용해야 한다며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펀드는 상승장이 본격화됐을 때 단기 투자를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주가 급락 이후 상승시기인 지금이 투자적기 "라고 투자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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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률 "글쎄"...자금 쏠림도 '부정적'
문제는 수익률이다. 앞으로 주가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투자를 서두르고 있지만 주가 지수가 박스권에 묶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레버리지 펀드는 주가의 상승에 배팅하는 속성상 상승장에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반면, 하락장에서는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단점이 있다. 실제 지난달 레버리지 펀드 1개월 수익률은 -10.56%로 2012년 5월 이후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락장에서 느끼는 손실 폭은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상승기에 코스피보다 1.5~2.2배 더 올라 수익률이 쌓여 더 크게 오르는 복리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지수가 떨어질때는 1.5~2.2배 더 하락하면서 원금이 줄어들어 손실 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레버리지 폭이 2.2배로 가장 큰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의 경우 8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24%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설정시 2043.49포인트(2010.12.29)에서 지난 8일 1816.85포인트까지 11.0% 하락한 가운데 2배 이상 손실을 본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8.0%)에 비해서도 손실 폭이 3배에 달했다.
중국본토 레버리지펀드도 중국 증시하락으로 원금의 10~13% 가량 손실을 본 상황이다. 그나마 설정 후 수익률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A의 수익률도 -0.2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익률 개선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자금 쏠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피해는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펀드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투자문화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도 좋지만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투자위험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레버리지 펀드 설정액은 투자가 아닌 투기현상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