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 사용하고 계시나요?

치실, 사용하고 계시나요?

김인수 치의학박사
2013.07.26 09:31

[MT교육 에세이] 치의학박사 김인수가 보는 치아세상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매일 하는 칫솔질. 그러나 우리는 치아의 모든 부분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을까?

치아의 모양을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치아는 일반 칫솔만으로는 모든 면이 골고루 닦이기 어려운 구조이다. 잇몸 질환이나 치아의 손실, 혹은 그 밖의 다른 이유로 인해 치아 사이의 공간이 넓은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치아끼리 맞닿아있어 그 사이까지 칫솔모가 닿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 같은 보조용품의 필요성을 알고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요즘에는 사람들 모두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그 수가 많다하더라도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치아와 치아 사이 부분은 충치나 잇몸 질환이 호발하는 부위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충치가 생겼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다가 검진 시에 발견해 당황하기도 하고, 식사 때마다 특정 부위에 음식물이 끼어 통증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쑤시개나 빳빳한 종이 등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러한 이유로 상태가 악화되어 오는 환자분들을 볼 때마다 애석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또 한 번 보조용품의 필요성을 깊이 느끼게 된다.

반복해 강조한 것처럼 치아와 치아 사이 공간은 일반 칫솔만으로는 완벽히 관리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위를 효율적으로 닦을 수 있게 도와주는 보조용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치실과 치간 칫솔이다. 사실 보조용품의 종류는 더 많지만 특수한 경우나 신체에 장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음식물잔사나 플라그가 남아있지 않도록 칫솔을 이용해 깨끗이 양치하는 것처럼 치아 사이의 청결을 위해서는 치실과 치간 칫솔의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치실과 치간 칫솔의 올바른 사용법은 무엇일까?

우선 치실은 치아 사이가 넓지 않은 건강한 잇몸에 사용한다. 방법은 치실을 30~40㎝ 정도로 잘라서 그 끝을 양쪽 손 중지에 여러 번 감아 남은 치실에 치아 두세 개 정도가 들어갈 만한 길이로 짧게 잡는다. 그 상태에서 윗 치아에 사용할 때는 치실 아래를 엄지로 받쳐주고, 아래치아에 사용할 때는 치실 위를 검지로 눌러준 후 치아와 치아 사이에 톱질하듯 조심스럽게 밀어 넣는다. 이때 치실을 너무 길게 잡으면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해 치아 사이에 밀어 넣기 힘들 수 있으니, 감이 오지 않는다면 길이를 조절해가면서 본인에게 편한 길이를 찾아 여러 번 시도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치실을 치아 사이에 넣은 후에는 치아를 C자로 감아올린다고 생각하면서 치아에 남아 있을 음식물 잔사와 치면세균막을 쓸어 올리듯이 닦아낸다. 다른 치아에 사용할 때는 치실의 다른 부분을 이용하여 치아간의 세균 이동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브릿지처럼 치아와 치아가 연결되어있는 보철물을 제외한 모든 치아에 적용이 가능한 치실과는 달리, 치간 칫솔은 잇몸질환으로 인해 잇몸 퇴축이 진행되었거나 치아 사이에 공간이 넓은 경우 사용하면 좋다. 치간 칫솔의 사용법은 치실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데, 솔에 약간의 물을 묻힌 후 치아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밀어 넣어 좌우로 움직이며 치아뿐 아니라 잇몸까지 함께 닦는다는 느낌으로 닦아준다. 다른 치아를 닦을 때는 치실과 마찬가지로 솔을 물로 헹궈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치약은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들어가지 않는 좁은 공간에 무리하게 밀어 넣어서는 안 된다. 치간 칫솔은 솔의 크기가 얇은 것부터 굵은 것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치아 사이에 넣기 쉽도록 솔이 달린 머리 부분이 구부러진 모양이나 일자형 등 다양하니 자신에게 맞는 치간 칫솔의 선택이 중요하다.

많은 분들에게 치실이나 치간 칫솔의 사용을 권유하면, 사용할 때마다 피가 너무 많이 난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이것 때문에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치실이나 치간 칫솔은 절대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와 같은 보조용품을 사용하지 않아 관리가 소홀해진 부위에 치주질환이 발생하면 잇몸이 퇴축되고 치아가 미세하게 이동하여 사이 공간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또 피가 나는 경우는 정확한 사용법을 알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거나, 이미 치주질환이 있는 부위라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 생기는 경우일 수 있다.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구강 검진을 통해 치석제거나 치주치료 등 필요한 처치를 병행하고 치실, 치간 칫솔의 정확한 사용법을 배워 숙지한 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도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당연히 귀찮고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익숙해지고, 습관이 되기만 한다면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구강관리 방법이라 단언한다.

서양 속담에 "하루에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는 말이 있다. 이처럼 하루 한번만이라도 양치시 치실, 치간 칫솔 사용이 동반된다면 치료를 위해 치과의사를 찾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Keep dentists out of your mouth). 치아 건강을 위해 꼭 사용해야 하는 보조용품,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습관을 들여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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