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원 투자… 포스코·LG화학은 축소 불가피
기업들의 올해 투자 계획이 업황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투자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집행하기로 했다. 반면 철강·화학업종 기업들은 경기 불투명 등을 이유로 투자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는 26일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시설투자에 사상최대로 24조원을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2조8500억원을 시설 투자에 썼는데, 올해는 이보다 1조원 이상 더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시설투자에 총 9조원을 집행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 상황과 내년 상황을 감안해 투자를 더 늘릴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런 공격적인 투자 계획은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51%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1%에서 올해 16.6%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투자 계획은 유동적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지난해 약 3조8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하반기에는 탄력적인 투자 집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반도체가 공급 과잉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다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 화학 분야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할 것이 확실시된다. 포스코는 전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단독으로 3조5000억~4조원 수준의 투자비를 집행하겠다고 한 연초의 계획을 유지했다. 최소치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집행한 3조6000억원보다 1000억원 줄어든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다소 호전되기는 했지만 보수적인 투자계획은 수정하지 않았다.
LG화학은 당초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2.3% 정도 증가한 2조1238억원으로 잡았는데,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LG화학은 지난 2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조금 덜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투자 계획을 조정해 일부를 내년으로 이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연간 투자 계획치의 33.9%인 7208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