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증상이 너무 심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연고를 바르는데, 아무리 발라도 소용이 없어요. 요즘은 땀까지 나고 밤에는 너무 가려워서 긁느라 잠도 잘 못 자요”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K씨(34세, 남)의 고민은 더해지고 있다. 울긋불긋한 피부와 일어난 각질을 가리느라 요즘처럼 더운 날에도 긴 소매 옷을 입고 외출한다. 바깥 활동을 할수록 가려움증이 더해져 스트레스까지 심해지고 있다.
아토피 증상은 처음에는 턱 아래와 뒷목 등의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이마와 뺨 또는 눈 주위에 각질이나 좁쌀 같은 것이 빨갛게 돋아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로 긁게 되고, 겨드랑이 팔, 무릎 등 접히는 부위 피부가 짓무를 정도로 악화된다. 긁은 자리는 딱지가 앉아 마치 거북이 등껍질처럼 변하면서 육체적인 고통은 둘째 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괴로울 정도로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온다.

K씨처럼 연고를 바른다고 해서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치료연고에 들어있는 스테로이드제는 땀구멍과 털구멍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피부 질환이 나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는 피부 밑에 노폐물과 독소가 출렁거리고 있으며, 그 틈새로 이따금 열독이 올라온다. 이때 열독이 올라온 부분을 세게 긁으면 피투성이가 되는 것이다.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기를 중심으로 한 전신의 불균형에서 온다. 따라서 치료도 호흡기를 다스리면서 전신의 균형을 이뤄 체질을 개선하는 접근을 해야 한다. 아토피가 재발이 잦은 이유는 근본적인 병의 뿌리를 뽑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피부만 치료하기 때문이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고 해서 폐가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고 본다. 그래서 폐가 열을 받아서 진액이 마르게 되면 피부가 건성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아토피는 선천적으로 호흡기 기능이 약해서 폐와 기관지나 코, 피부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혈액을 맑고 서늘하게 함으로써 폐에 쌓인 열과 독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청폐요법을 통해 열을 내리고 독을 제거하거나, 양혈사화법을 통해 피를 식히고 화를 없애는 한약요법과 운동 요법, 침 치료를 병행하면 폐호흡과 피부호흡이 원활해진다. 그러면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이나 탁한 기운이 피부를 통해 배출된다.
서 원장은 이어 “온도와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매우 높은 시기다. 정서 불안, 스트레스, 좌절, 분노의 감정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변에서도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이해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긁지 말라고 나무라기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배려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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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는 가려움 때문에 환자는 물론 보호자도 괴로운 병이다. 특히 가려움증이 심한 어린아이들은 손톱을 되도록 짧게 깎아주고 손이 얼굴에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름에 땀이 나면 피부에 자극이 가해져 가려움증이 심해지므로 곧바로 씻어 주어야 한다. 알코올을 함유한 로션제는 피부의 수분을 증발시키므로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수시로 손을 닦는 것은 좋지 않으며 자주 보습제를 발라 주어야 가라앉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