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내 치아, 어떡하지?"… 치아의 사고와 응급 상황

"앗! 내 치아, 어떡하지?"… 치아의 사고와 응급 상황

김인수 치의학박사
2013.08.16 10:00

[MT교육 에세이] 치의학박사 김인수가 보는 치아세상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삽화=김효정 치위생사(임플란티아 치과 삼성점)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를 식히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자 저마다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휴가철이다. 본원 역시 얼마 남지 않은 휴가를 앞두고 더 최선을 다해 환자분들을 진료하고 있는데, 때가 때이니만큼 부상으로 인해 내원하시는 환자분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들뜬 마음으로 휴가를 떠나 일상을 벗어난 즐거움을 만끽하다보니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인데, 치아의 손상 역시 그 빈도가 결코 낮지 않다. 특히나 여름철 휴가는 어딜 가나 사람들이 북적이고, 래프팅이나 서핑과 같은 수상 레저나 물놀이를 즐기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에서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휴가. 부상 없이 즐기다 오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치아를 다쳤다면 다음과 같이 처치하도록 하자.

첫째, 치아가 파절되는 경우이다.

제일 흔하게 일어나는 사고 중 하나가 치아파절인데, 쉽게 말해 치아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물론 치아의 파절은 비단 휴가철뿐만 아니라 언제든 흔히 일어날 수 있다. 너무 딱딱한 것을 씹었을 때 치아가 깨져 나오기도 하고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금이 가 있는 치아를 너무 무리하여 사용하는 경우에 치아파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휴가철에 발생하는 치아파절은 대부분 안전사고에 의한 것이 많은데, 붐비는 피서지에서 사람과 부딪힌다거나 기구에 충돌하는 경우 등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뒤쪽 치아(구치)보다는 대부분 앞쪽 치아(전치)가 파절되며, 심하지 않은 경우 치아의 끝부분이 조금 깨져나가는 것에서 그칠 수도 있지만 심하면 치아의 뿌리 끝 쪽까지 반으로 쪼개질 수도 있으며 충격으로 입술이 함께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치아가 파절된 범위나 양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치아가 부분적으로 깨져 신경이 노출되지 않은 경우라면 선택에 따라 치아 색과 같은 재료를 수복해 치료하거나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를 하면 되고, 신경이 노출되었다면 신경치료를 선행한 뒤 보철치료를 하여야 한다. 만약 치아의 뿌리 끝까지 세로로 쪼개지면서 부러진 경우라면 발치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입술이 함께 찢어진 경우, 구강 내 상처가 미미하다면 그냥 두어도 무방하지만 열상이 심할 경우에는 치과에서 봉합술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해두면 좋다.

둘째, 치아가 탈구된 경우이다.

치아의 탈구란 치아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그 양상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흔히들 알고 있는 것처럼 치아가 빠져버리는 완전탈구도 있지만 치아의 위치가 달라져 버리거나 약간 흔들리는 것 또한 탈구의 한 종류이다.

치아가 빠졌다면 치아의 뿌리 부분을 잡거나, 깨끗이 하겠다고 문지르거나 물로 씻으면 안 되고 식염수나 우유 속에 넣어 빠르게 치과에 가야 한다. 식염수나 우유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르지 않도록 입 안에 넣어오면 되는데, 이때 삼키지 않도록 혀 밑에 넣어오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치아를 다시 넣는 재이식술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지체될수록 성공률이 낮아지니 치아가 빠진 시점부터 30분 안에 치과에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재이식술을 시행하는 경우 대부분 신경치료가 동반되고 잇몸 뼈와 치아가 다시 잘 붙을 수 있도록 한동안은 옆 치아들과 연결하여 고정해준 후 정기적으로 경과를 확인하면 된다.

셋째, 치아가 함입되는 경우이다.

치아함입은 치아탈구와 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치아가 외상이나 충격으로 인해 잇몸 뼈 깊숙이 박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앞으로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세게 부딪혔을 때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처럼 함입의 경우에도 치아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치아를 원래의 제 위치까지 조금 빼내어 자리를 잡아준 후 옆 치아들과 연결하여 고정시키게 된다. 이 때에도 대부분 신경치료가 동반되고 역시 얼마나 신속하게 내원하는가가 예후를 결정하게 된다.

들뜬 마음에 신나게 놀다보면 평소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크고 작은 사고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이니만큼 신속한 대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간단하게나마 다뤄보았다. 혹여 이런 사고들이 발생했을 때 이 칼럼의 내용이 떠올라 도움이 된다면 치과의사로서 뿌듯하겠다. 황금 같은 휴가가 소중한 치아를 잃게 만든 기억으로 남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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