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티오피아에서 목격한 새마을운동

[기고] 에티오피아에서 목격한 새마을운동

임재강 경운대 교수·새마을아카데미 연구부장
2013.08.21 06:40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새마을운동. 세계인들은 왜 새마을운동을 인정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가 정치인과 관료들은 왜 새마을운동에 매료됐는가.

이번 여름방학 경상북도 새마을세계화재단이 파견한 대학생 새마을봉사단 단장으로 에티오피아 오로미아(Oromia)주 아르시 지역(Arsi Zone) 한도데(Handode)와 데베소(Debeso)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경상북도 새마을리더 봉사단이 3년 동안 이룬 업적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새마을운동은 일본의 일촌일품운동이나 중국의 신농촌 건설운동과 같은 다른 나라의 지역사회 개발모델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그러면 새마을운동의 강한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우선 새마을운동은 급속한 발전에 필요한 농촌발전 노하우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 4월22일 새마을가꾸기를 제창하고 불과 3년 만인 1974년 농촌의 소득이 도시를 앞서는 놀라운 결과를 달성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이에 저개발국가 지도자들은 빠른 시간 내에 국가를 발전시키고자 새마을운동 전수를 요청하고 있다. 또 새마을운동은 빈곤국가에서 부자국가로 발전하는 국가성공로드맵을 제시한다. 새마을운동은 마을을 넘어 국가 전체를 발전시킨 독특한 지역사회모델이기 때문에 국가 전체를 일시에 발전시키고 싶은 저개발국 지도자들의 호응을 얻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 흔들리는 촛불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일시에 기름 부은 듯이 불타오르도록 발전시킨 것이 새마을운동이다.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탁월성은 의식개혁 중심의 정신원조모델이라는 점이다. 선진국 원조가 오히려 발전을 가로막는 덫이 되었다는 비판처럼 단순한 물질적 원조는 문제가 크다.

반면 새마을운동은 공짜로 받는데 익숙한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자조적 역량을 강화하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농촌개발 노하우 전수를 통해 지속적이고 자전적(自轉的)인 빈곤퇴치가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마을주민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피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생 봉사단이 배수로 정비작업을 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켜보던 마을청년들이 삽을 들고 동참했다. 시멘트작업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호기심을 보이던 초등학생들도 작은 손으로 모래운반작업을 거들었다.

돈과 물자를 단기간에 쏟아부어 주민들에게 의타심만 생기게 만드는 선진국 원조모델의 단점을 극복하고 새마을운동은 주민들이 자조의식과 주인행태를 갖도록 변화시키는데 주력했고 그 성과가 영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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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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