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몽골서 '청정에너지 사업' 꽃피운다

포스코, 몽골서 '청정에너지 사업' 꽃피운다

바가누르(몽골)=구경민 기자
2013.08.25 09:00

[르포]포스코의 친환경 석탄액화 사업 몽골 현장을 가다

2018년 청정 석탄액화 플랜트가 들어설 바가누르 부지./사진제공=포스코
2018년 청정 석탄액화 플랜트가 들어설 바가누르 부지./사진제공=포스코

지난 19일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차로 3시간 가량 달려가니 바가누르(Baganuur) 지역이 눈에 들어왔다. 끝없는 초원이 펼쳐진 곳에 내리자 저 멀리 하얀 연기를 내뿜는 몽골 최대의 국영 광산인 바가누르 광산의 모습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POSCO(347,500원 ▲6,500 +1.91%))가 청정 석탄액화(CTL)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장이다.

이 곳의 면적은 10㎢로 서울 여의도 보다도 더 컸다. 특히 바가누르 석탄광산으로부터 6km 떨어져 있어 석탄 공급이 쉽고 울란바토르와 바가누르를 연결하는 철도에서 1km 떨어져 있어 추후 광산 및 생산품 유통이 용이한 곳이다. 또 인근에 헐렌 강(Kherlen River)이 흘러 물 조달까지 쉽다보니 천연 가스 플랜트를 짓는데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아직 광활한 초원의 모습이지만 2018년이면 이 곳에 친환경 에너지 플랜트 공장이 설립된다. 공장 설립 시 3000명 정도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하니 몽골 정부가 포스코의 이번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만 하다.

포스코가 몽골에서 청정 석탄액화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0년. 에너지 사업을 위해 여러나라를 조사하던 중 가격이 저렴한 석탄이 몽골에 많다는 것을 인지, 본격적인 진출을 구상했다. 이미 우리나라 광양에 석탄을 이용한 합성천연가스(SNG)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 기술을 그대로 접목시킨다면 승산이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구상을 실천으로 옮겨 몽골 정부와 협력이 깊고 자금력도 풍부한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사와 접촉, 2010년부터 공동으로 사업 검토를 시작하게 됐다. 타당성 검토 결과 사업 유망성이 확인되면서 5월 합작법인인 바가누르 에너지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천연 가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강희 포스코 몽골 사무소장은 "현재 전라남도 광양에 연 50만톤 생산규모의 청정 합성천연가스 플랜트를 건설 중"이라며 "플랜트 전체 공정의 75%가 몽골 CTL 프로젝트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9년부터 연간 디젤(Diesel) 45만톤, 디메틸에테르(Dimethylether, DME) 1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메틸에테르는 석탄을 열분해해 만든 합성가스(H2CO)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액화천연가스(LPG)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나 분진 발생이 적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자원부국인 몽골 정부가 포스코의 청정에너지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와 친환경적인 발전사업 개발이라는 측면 때문이다. 몽골은 주에너지원인 석유를 대부분 러시아산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석탄 천연 에너지 사업으로 대체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화석연료 사용의 급증으로 몽골도 환경오염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몽골의 수도이자 최대 인구 밀집도시인 울란바토르에는 국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150만명이 살고 있으나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대기오염은 특히 겨울철에 심해지며 이는 이동식 천막거주지역인 게르(Ger) 구역에서 낮은 질의 석탄, 고무 등 난방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연료로 불을 땔 때 발생하는 매연으로 인한 것이다.

때문에 몽골은 이번 사업이 대기오염 문제 완화에 기여하고 해외 수입연료를 대체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 소장은 "몽골 정부가 천연 에너지 사업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플랜트 건설용 수입기자재 무관세 적용 등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누르 광산의 모습./사진제공=포스코
바가누르 광산의 모습./사진제공=포스코

플랜트 건설 부지에서 차로 5분 가량 이동하니 잿빛 색깔의 바가누르 광산에 도착했다. 처음과 끝 위아래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광산의 규모는 대단했다. 이 곳의 석탄 매장량은 7억톤으로 연간 400만톤의 생산이 가능하다. 평균적으로 연간 350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는 연간 1200만톤으로 생산량을 늘린다해도 향후 60년간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석탄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곳에서 발굴된 석탄은 6km 떨어진 CTL 플랜트 공장으로 옮겨지게 되며 몽골 뿐 아니라 지구의 환경을 책임질 청정 석탄 에너지가 탄생하게 된다.

원 소장은 "완공 이후 7년 이내에 투자금을 회수해 본격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만 이익을 내는 사업이 아닌 몽골의 자연 환경 개선에 기여해 서로 윈윈하는 사업을 하고 나아가 자원 빈곤 국가인 한국과 자원 강국인 몽골의 외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를 제패한 칭기스칸의 나라 몽골. 이곳에서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는 포스코의 에너지 사업에 대한 도전이 '청정 에너지' 사업으로 열매를 맺고 있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