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경화 원장

창의성과 융합을 앞세운 '창조경제'는 이제 새 미래를 열어갈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은 이미 농업사회와 산업사회, 정보사회를 거쳐 '제4의 물결'이라는 창조사회로 가고 있다.
창조적 융합과 그로 인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신성장동력 관점에서 보았을 때, 바이오헬스 산업은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의 오래 살고자 하는 욕구와 맞물려 바이오헬스 산업은 무한 발전을 해왔고, 이제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오며 이 욕구는 우리 눈앞에 현실이 될 전망이다.
이제 인류는 단순히 오래 사는 인생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과 만족도를 높이는 삶의 질을 꿈꿀 차례다. 결국 바이오헬스 산업도 단순히 '건강'을 넘어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구체적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제약사도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만들고 명실상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해야 한다.
그러나 1000조원 규모의 세계 제약시장에서 국내 제약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9조원(1.8%) 정도다. 한국 1위 제약사라고 해도 연간 매출은 1조원을 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워낙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 최근처럼 세계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무한 가능성을 펼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업계 간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융·복합을 발판으로 신흥 시장을 개척해 차세대 기술 개발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글로벌 제약사들의 탄생을 기다려볼 만하다.
계절이 가물었을 때 지하수를 얻기 위해 펌프질을 하기 전에는 물을 미리 조금 부어줘야 한다. 물을 붓기 전에는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안 나오던 물이 몇 모금의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면 콸콸 쏟아진다.
이렇게 펌프질을 하기 전에 미리 붇는 소량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부른다. 바이오헬스 산업도 같은 원리다. 전 세계 제약시장 매출의 1.8%로 아직은 '가뭄'이지만 한국 제약산업은 마중물을 조금 부어주면 충분히 샘솟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 제약산업을 꽃피울 마중물은 무엇일까. 노바티스와 화이자, 머크, 사노피 같은 글로벌 제약기업의 성장 배경에는 인수합병(M&A)이 있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성장 비결이다. 한국 제약사들도 연구개발과 M&A를 마중물로 생각하고 이에 적극 나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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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도 절실하다. 정책과 제도 개선을 통해 연구개발 R&D 능력을 갖춘 제약회사를 중점 육성하고, 해외 기술 도입이나 유망 기업 M&A를 적극 도와야 한다. 특히 M&A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 금융 지원도 필요하다.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컨설팅과 투자 유치 지원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이런 민관의 노력이 절실한 가운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3일까지 진행하는 '바이오코리아 2013'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이 행사에는 세계 유수의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유망 기술과 의약품 비즈니스는 물론 제약·바이오의 최신 트렌드도 공유할 예정이다.
바이오코리아 2013이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아이디어를 꽃피우는 마중물로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