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시기는 생후 2~6개월이다. 두 돌이 되기 전에 절반 정도는 증상이 없어지지만 나머지는 청소년기까지 계속된다. 그중에서도 절반은 성인이 되어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된다. 또한 어린 시절에는 깨끗한 피부였으나 성인이 되어 아토피가 생기기도 한다.
아토피는 라틴어로 ‘괴상한’이라는 뜻으로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을 말한다. 쉽게 낫지 않고 만성적으로 재발할 뿐만 아니라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동반한 고질병이다. 피부에 상처가 나고 진물이 흐를 정도로 긁게 된다.
더구나 가려운 부위를 박박 긁으면 발진이 생기면서 진물이 나고 피딱지가 앉는다. 팔, 다리, 목처럼 살이 접히면서 주름지고 습기 차는 부분에 아토피가 더욱 극성을 부리며 밤에는 가려움이 더 심해져 온몸을 긁다가 잠을 설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성장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우울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변하며 숙면을 취하지 못해 만성피로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주의가 산만해지고 학습에 지장을 주며 대인기피증까지도 생길 수 있다.

아토피는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며 갈수록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특정 환경의 영향을 받을 때 폐에 열이 쌓여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아토피이면 아이가 아토피일 확률은 약 60%이고, 부모 모두 아토피이면 80%나 된다. 어렸을 때는 괜찮았는데 성인이 되어 아토피가 시작되는 경우에는 과다한 스트레스를 의심해볼 수 있다. 평생 아토피 없이 살았던 70대 권기술 씨는 자식을 먼저 보내고 나서 아토피가 시작되었다. 자식의 죽음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불러온 것이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사람은 으레 피부의 털구멍으로 기름 쓰레기를 배출하고 땀구멍으로 물 쓰레기를 내보낸다. 기름 쓰레기든 물 쓰레기든 몸 밖으로 빨리 빠져나가야 피부도 건강한데, 빠져나갈 문이 비좁아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피부 밑에 쌓이면 열이 나고 열독이 올라 간지럽게 된다”고 설명한다.
서 원장은 이어 “동의보감에 ‘폐주피모(肺主皮毛)’라는 말이 있다. 폐는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는 말이다. 한의학에서 치료의 초점은 알레르기 유발 환경에 저항할 수 있도록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데 맞춘다”며 더불어 “집 안을 깨끗이 해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는 것이 좋다.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처인 카펫, 인형, 털 이불, 커튼 등을 치우고 침대보다는 온돌에서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거에 증상을 악화시켰던 요소들과 접촉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