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합병 원년' DI동일, 양극박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

[더벨]'합병 원년' DI동일, 양극박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

전기룡 기자
2025.08.20 10:16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디아이동일(DI동일(31,700원 ▼700 -2.16%))이 동일알루미늄 흡수합병을 맞아 양극박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첨단소재 전문기업'이라는 명확한 청사진 하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양극박 외에 후박, 박박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DI동일은 이달 1일 동일알루미늄을 흡수합병했다. 오랜 기간 전략적으로 준비해온 사안이다. 지난해 11월 선제적으로 2대주주였던 KB국민은행으로부터 동일알루미늄 지분 9.38%를 307억원에 사들였다. DI동일로서는 기존 90.38%였던 동일알루미늄 지분율을 99.77%까지 끌어올려 불확실성을 최소화한 셈이다.

DI동일이 내세운 청사진인 첨단소재 전문기업과 무관하지 않다. DI동일은 설립 이래 꾸준히 영위한 섬유소재부문에 더해 동일알루미늄의 알루미늄부문을 주력 먹거리로 낙점했다. 섬유소재부문과 알루미늄부문이 연결 실적을 양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특히 동일알루미늄은 양극박 시장 내 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39%에 달하는 기업이다. 2위인 삼아알미늄(27%)과 12%포인트 격차가 난다. 양극박은 얇은 금속호일 형태의 부품이다. 주로 이차전지 양극과 음극의 지지대로 사용되고 있다. 양극박과 함께 이차전지에 적용되는 추가적인 제품군도 일부 생산 중이다.

흡수합병으로 경영 효율성이 담보된 만큼 캐파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일알루미늄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일원에 마련된 공장에서 주요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알루미늄의 두께를 낮추는 압연부터 분리/재단, 열처리, 코팅, 포장 등의 공정이 천안공장에서 이뤄진다.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발맞춰 청주공장을 차기 생산거점으로 낙점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하이테크밸리 내 5만3554㎡ 규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압연기도 3대가량 들어선다. 기존 천안공장 내 가동 중인 압연기가 5대라는 점에 미루어 생산량도 약 6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흡수합병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DI동일은 동일알루미늄과의 흡수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당 자산가치를 산출한 바 있다. 당시 동일알루미늄의 장래 실적이 근거로 활용됐다. DI동일이 추정한 동일알루미늄의 2029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94억원, 629억원이다.

이차전지를 전방사업으로 둔 양극박과 달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자유로운 후박, 박박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불확실성도 적다. 후박은 두꺼운 알루미늄박 형태로 주로 에어컨, 라디에이터 등에 사용되고 있다. 박박은 식품 포장재로 활용되는 얇은 박을 의미한다. 후박과 박박은 각각 전자업체, 식품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흡수합병으로 향후 리스크를 감내할 체력도 확보했다. 3분기부터 동일알루미늄 실적이 별도 재무제표에 포함될 예정이다. 동일알루미늄은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 1045억원에 영업이익 58억원 정도를 올렸다. DI동일 실적과 단순 합산 시 별도기준 매출액 2476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이 나온다. 자산 규모도 9000억원까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DI동일 관계자는 "이차전지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시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에 전용 신공장을 건설 중"이라며 "신공장 준공과 함께 압연기도 3개가량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6년부터는 이차전지용 고성능 알루미늄박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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