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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K-조선, K-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국제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는데 ‘K-우주’라고 안 될 게 있겠나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이를 위해선 반드시 정부가 먼저 브릿지 역할을 하며 연결성을 만들어주고 인내심으로 기다려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성희 컨텍스페이스그룹 회장(사진)이 국내 우주 산업 및 민간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 빌드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간 기업 중심의 우주 산업, 진정한 뉴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 초반 단계에선 정부가 직접 나서 각 산업군을 연결해주고 생태계 기반을 다져주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컨텍은 1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서밋(ISS) 2026’을 개최했다. ISS 2026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관 협력 기반 국제 우주 컨퍼런스로 꼽힌다. 지난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 1회 행사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 컨퍼런스는 차세대 위성, 발사체, 광통신 등 우주 산업 전주기 동향과 국내외 주요 우주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소개하는 세션들로 구성됐다.
이 회장은 이날 키노트 스피커로 나서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에 대한 진단을 내놨다. 특히 뉴스페이스 진입 초기 단계에서의 정부 역할과 생태계 구성원들 간의 연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주라고 하는 영역은 하나의 학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기술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복합적인 기술 융합으로 인더스트리를 구성하고 그런 복합 기술이 또 다시 뭉쳐져서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 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가능케 만드는 것이 커넥티비티(Connectivity)”라며 “특히 국제간 연결이 중요하다. 컨텍은 10년 전부터 해외와 민간에서 혼자 뛰어다니면서 좋은 파트너들을 찾고 연결성을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업들 간의 연결, 산업 간의 연결이 확대되려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정부가 먼저 연결의 장을 조성해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마중물을 넣고 연결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민간 우주 산업 선구자이자 후배 기업들과의 연결자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이 회장은 “선배 기업들이 어떻게 해외 시장의 길을 닦아놨는 지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동유럽 출장을 가면 현지에서 아직도 대우그룹 이야기를 한다. 컨텍이 처음 유럽에 나갔을 때 대우의 나라인 한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컨텍이 후배 기업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기업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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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초기 단계에서의 정부 역할은 이 회장이 그간 꾸준히 강조해 온 키워드다. 올해 초 더벨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중소 기업들도 글로벌 우주 산업 밸류체인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면서 자생적인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정부가 기업과 해외 시장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시장 중심적 관점의 연결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ISS는 올해 컨텍과 대전시가 공동 주최하면서 규모가 더 확대됐다. 전 세계 약 50개국에 걸쳐 550여개 기관·기업 및 4000여명이 올해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핵심 연구기관과 우주 기업이 밀집한 '우주 R&D 중심지' 대전에서 열리는 만큼 산·학·연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행사로 꾸렸다는 설명이다.
해외 유망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게 눈여겨 볼 대목이다. 불가리아 소재 우주 인프라 기업 '엔듀로샛(EnduroSAT)'은 군집 위성의 임무 설계부터 페이로드 통합, 발사 및 궤도 운영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서비스 제공 사례를 이날 공유했다. 프랑스 항공우주·방위기업 '사프란(Safran)'은 위성 상태 추적을 위한 중앙 운영시스템과 고성능 안테나, 데이터 변환 통신장치 등을 소개했다.
컨텍 측은 이미 국내 최대 규모 우주 산업 컨퍼런스로 자리잡은 ISS를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규모 행사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