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9개월만에 '기준금리 3% 시대'…한은, 물가 우려에 '백투백' 인상

1년9개월만에 '기준금리 3% 시대'…한은, 물가 우려에 '백투백' 인상

세종=박광범 기자, 최민경 기자
2026.08.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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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6개월 뒤 금리 전망 점도표에 3.5%까지 등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뉴스1(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3.0%로 0.25%p(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에 나섰다. 이로써 1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다시 열렸다.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한은 관리 목표(2%)를 웃돌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따른 경기 호조는 한은의 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줬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금통위 회의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로 인상했다. 금융통화위원 7명 중 6명이 금리 인상에 표를 던졌다. 황건일 금통위원은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금리 인상이다. 지난달 한은은 약 1년 2개월째 묶어온 연 2.5%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다시 한번 '통화 긴축 시대'를 연 바 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백투백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자리한다.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최근 경기 호조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한은의 물가 관리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특히 한은이 중시하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2.6%에 달해 2023년 12월(2.8%)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반도체 호조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점은 한은의 통화 긴축에 따른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지난 1분기 1.8% 깜짝 성장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단 평가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2.6%에서 3개월 만에 3.3%로 높여 잡았다.

아울러 높은 성장세는 물가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소득 증가가 소비 여력을 키워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 실질 GDI(국내총소득)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며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는 그간 높아진 비용 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소득 여건의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금리차는 1.0%p에서 0.75%p(금리 상단 기준)로 좁혀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연 3.5~3.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되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실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도 3개월 새 상향 조정됐다.

7명의 금통위원이 익명으로 각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은 결과, 10개가 3.25%에 분포했고, 6개는 3.5%에 찍혔다. 현 수준인 3.0%에는 5개의 점이 찍혔다.

지난 5월 점도표에서는 10개가 3.0%에 몰리고, 3.25%에는 2개의 점만 찍혔다. 3.5%를 전망한 금통위원이 전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금통위원들의 금리 인상 기대가 불과 석 달 만에 크게 강화된 셈이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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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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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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