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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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와 자연어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는 앞으로 갈수록 평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AI와 심리상담을 한다는 것은 기존에 사람이 하는 심리상담의 가치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는 범용 AI 모델이 고도화되는 환경에서도 자사 서비스의 경쟁력이 유효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2019년 11월 설립된 블루시그넘은 감정 기록 앱(애플리케이션) '하루콩'을 서비스하는 멘탈 웰니스 스타트업이다.
현재 하루콩과 감정 가이드 앱 '무디', AI 스트레스 상담 서비스 '라임AI', 웨어러블 기반 스트레스 측정 앱 '파노라'까지 네 개 서비스를 운영한다. 하루콩은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넘겼고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해외 비중이 높은 것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하루콩은 한국어로 처음 출시했지만 3개월 만에 다국어 지원을 시작했다. 윤 대표는 "앱 비즈니스라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며 "직관적인 디자인 중심의 기록 서비스라 언어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모든 앱을 영어를 기준으로 디자인한 뒤 한국어와 일본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는 미국에서 가장 많고, 최근 이용자가 늘어난 일본이 뒤를 잇는다. 영국과 인도, 필리핀 등 영어권 국가에서도 이용자 유입이 점차 늘고 있다.
앱을 여러 개로 나눠 운영하는 이유는 이용자층과 서비스의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루콩은 우울감이 없더라도 10대 후반과 20대 여성들이 하루를 기록하는 일기 앱처럼 사용하고 있다. 라임AI는 30대 직장인 이용자 비중이 높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뚜렷할 때 목적을 갖고 찾는 경우가 많다. 파노라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빠르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용자에게 먼저 신호를 주기 위해 만든 서비스다.
다만 현재까지 매출 대부분은 하루콩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는 "현재 매출의 90%가량이 하루콩에서 나오고 있고, 나머지 사업들은 이제 성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단계"라고 말했다. 회사는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고 고급 기능에만 요금을 부과하는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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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해외에서 서비스가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지불하는 데 익숙한 소비자 문화와 활발한 제품 피드백을 꼽았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개선해 나가는 점도 강점으로 봤다.
블루시그넘은 B2C를 넘어 B2B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상담 솔루션 라임AI는 현대건설(121,100원 ▼10,200 -7.77%)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며 아파트 단지 내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단지 내 명상룸 등 웰니스 공간에 태블릿을 설치해 입주민이 혼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입주민의 정신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와 기관의 도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학교는 청소년 상담 대기가 길어지고 있는 데다 어른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이야기를 편하게 이야기할 창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교사가 상담 내용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AI를 활용해 고위험군 학생을 선별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 상담으로 연결하는 기능도 마련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단체 상담 서비스로 기업을 공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현병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DTx)로 의료 영역으로도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조현병 환자는 약물치료를 통해 망상이나 환청은 완화할 수 있지만, 전두엽 손상 등으로 표정을 읽거나 사회적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사회인지 기능을 재활할 수 있는 곳이 지역 센터 정도로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현재 탐색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다른 디지털 치료제들이 수가 문제로 비급여 시장으로 선회하는 흐름을 언급하며 제약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당분간 추가 투자 유치에는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윤 대표는 "충분한 런웨이가 확보돼 있어 투자는 후순위로 보고 있다"며 "지금 받는다면 목적이 불분명한 투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치료제 인허가 비용이 필요하거나 마케팅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보일 경우 구체적인 목적을 정해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단기 목표는 내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가 돈을 잘 벌게 되면 장기적으로 엑시트 방식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은 경영 성과를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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