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시 한 길거리에서 상체를 축 늘어뜨린 모습이 포착돼 '수원 마약 좀비'로 불렸던 30대 남성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8일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 초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7월까진 주거지에 필로폰을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인인 30대 남성 B씨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네받아 투약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B씨도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6월21일 낮 12시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 단지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등을 구부린 채 양팔을 축 늘어뜨린 상태로 비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돼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긴급 체포됐다가 소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석방됐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모발 정밀 감정에서 다시 양성 반응이 나와 불구속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그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한 데 이어 지난 7월6일 A씨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필로폰 소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필로폰 투약·소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지난 9일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처방받아 복용 중인 정신과 약이 있다"며 필로폰 투약 혐의를 부인해 오다 최근 "올 초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다만 국내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거리에서 보인 기이한 행동은 필로폰이 아닌 향정신성의약품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과 출입국 기록, 모발 감정 결과 등 여러 정황상 투약 혐의가 인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