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118,500원 ▼1,500 -1.25%)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몫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기차를 뺀 판매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보급형 전기차와 PBV(목적기반차량) 신차가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22일 업계와 기아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아의 글로벌 소매판매는 216만34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27만3963대로 73.6%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7%에서 12.7%로 5%포인트(p) 높아졌다. 전기차를 뺀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88만9506대로 오히려 0.4% 줄었다. 늘어난 판매량을 전기차가 모두 채운 셈이다.
신차 효과가 컸다. EV5 판매는 국내 생산 신형 모델이 가세하며 4만8403대로 늘었고 EV4도 지난해 1~8월 5955대에서 올해 3만365대로 뛰었다. 기아의 첫 전동화 전용 PBV인 PV5는 3만8932대, 올해 판매를 시작한 소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V2는 1만8163대가 팔렸다. 반면 2021년 출시된 EV6는 3만694대에서 1만9315대로 37.1% 줄었다.
전기차 비중 확대는 유럽이 주도했다. 기아는 지난해 유럽 시장의 전동화 흐름과 신차 출시 시기가 어긋나 고전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 라인업이 시장 변화에 맞물리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기아의 유럽 판매는 37만7227대로 9% 늘었는데, 이 중 전기차가 12만7006대로 86.6% 증가했다. 유럽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19.7%에서 33.7%로 높아졌다. 기아가 유럽에서 판 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였다는 의미다. 유럽에서만 PV5 1만9126대, EV4 1만9111대, EV5 1만8352대, EV2 1만7547대가 팔렸다. 국내 전기차 판매도 9만6429대로 129% 늘며 비중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에 기아는 유럽 현지 생산도 늘리고 있다. 일단 1억800만유로(약 1800억원)를 들여 슬로바키아 질리나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해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 혼류 생산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 8월 EV4에 이어 올해 EV2 양산을 시작하면서 올해 1~8월 이 공장 출고량 19만5000대 가운데 전기차가 4만8023대로 24.6%를 차지했다. 기아는 내년까지 이 공장의 전기차 생산 규모를 EV4 8만대, EV2 10만대 이상 등 연 18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00만대로 제시했다. 유럽에서는 같은 해 판매량 74만6000대 가운데 66%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2021년 EV6를 시작으로 모든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온 결과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PBV 차종에서도 PV5뿐만 아니라 PV7 등 신규 라인업을 지속해서 늘리며 판매 볼륨(외형)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