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는 잊어라" 점잖은 플래그십의 반전…벤츠 'AMG GLS 63'[시승기]

"덩치는 잊어라" 점잖은 플래그십의 반전…벤츠 'AMG GLS 63'[시승기]

강주헌 기자
2026.10.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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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이하 AMG GLS 63)는 벤츠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라인업의 맨 위에 있는 플래그십 GLS에 고성능 브랜드 AMG의 기술력을 결합한 모델이다. 넉넉한 공간과 럭셔리 감성이 필요하면서도 고성능차의 운전 감각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맞춘 차다.

서울과 경기 일대 약 150㎞ 구간을 달려보니 큰 SUV를 모는 느낌보다 덩치 큰 고성능 세단을 모는 느낌에 가까웠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크다는 걸 잊게 될 만큼 순식간에 속도가 오른다. 2.7톤에 가까운 차체를 4.0ℓ V8 바이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9단 변속기,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끌고 간다. 최고출력은 612마력, 최대토크는 86.7㎏·m다. 시속 100㎞까지 4.2초면 충분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280㎞다. 두 개의 터보차저를 엔진의 'V'자 안쪽에 배치해 배기가스 이동 거리를 줄인 덕에 페달을 밟은 뒤 힘이 붙기까지 기다림이 거의 없었다.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주행 모드 버튼 하나로 차의 표정이 바뀐다. 컴포트에 두면 엔진이 돌고 있는지 모를 만큼 조용하다. 스포츠+를 고르면 배기 밸브가 열리며 V8 특유의 낮은 울림이 깔리고 가속 페달을 조금만 건드려도 반응이 날카로워진다.

덩치에 비해 굽은 길에서 몸놀림도 가볍다. 'AMG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은 앞뒤 차축에 단 전기 기계식 액추에이터로 회전 구간에서 차체가 바깥으로 쏠리는 것을 억제한다. 직선로에선 이 장치가 노면 굴곡을 보정해 울렁임을 줄인다. 고속도로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속도를 높여도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이 크게 늘지 않았고 차로를 바꿀 때 차체가 한 덩어리처럼 움직였다. 계기판을 확인하고서야 생각보다 속도가 높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가족 여행 짐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적재 공간은 3열까지 모두 사용할 때 355ℓ이고 2·3열을 눕히면 약 2400ℓ로 커진다. 차체 크기는 길이 5245㎜, 너비 2030㎜, 높이 1837㎜이며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간 거리)는 3135㎜다. 시트와 계기판 주변은 AMG 전용 나파 가죽으로 마감했다. 2열은 장거리 이동에도 몸이 편했다. 앞좌석 등받이에 달린 화면 2개로 영상을 볼 수 있고 열선·통풍 시트와 마사지 기능도 갖췄다.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다만 3열은 무릎 공간이 빠듯해 짧은 거리용에 가깝다. 길이 5m, 너비 2m를 넘는 차체는 좁은 골목과 기계식 주차장 앞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AMG GLS 63은 단일 트림으로 나오며 가격은 2억1000만원이다.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사진=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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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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