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뛰자 삼성 세트는 '긴축'…엑시노스 철회에 인력 효율화까지

메모리값 뛰자 삼성 세트는 '긴축'…엑시노스 철회에 인력 효율화까지

김아영 기자
2026.10.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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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7 울트라 스냅드래곤 단독 탑재…물량 부족·재고 부담
DX부문 AX 통한 FTE 20% 감축 지시…가전도 개선안 공모

메모리 가격 급등과 삼성전자 DX부문 사업 전략 변화/그래픽=임종철
메모리 가격 급등과 삼성전자 DX부문 사업 전략 변화/그래픽=임종철

삼성전자(206,500원 ▼25,500 -10.99%) DX(디바이스경험)부문이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되자 제품 전략을 바꾸고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갤럭시 S27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 결정을 철회하고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업무 효율화도 추진한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7 울트라에 자체 AP 엑시노스2700을 적용하기로 한 결정을 최근 번복했다. 최상위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단독 탑재하기로 했다.

당초 갤럭시S27 울트라는 스냅드래곤 단독 탑재를 전제로 개발됐다. 하지만 퀄컴의 차세대 칩 오류가 발생한데다 엑시노스2700의 성능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삼성전자는 두 AP의 병행 탑재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생산 물량 부족과 추가 비용 확대가 엑시노스2700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생산량은 전작(엑시노스2600)보다 10% 이상 늘었지만 울트라에 추가로 배정할 물량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삼성전자는 일단 일반·플러스 모델의 스냅드래곤 비중을 높이고 엑시노스를 울트라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기존 부품이 재고로 남을 수 있다는데다 울트라용 부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DX부문의 원가 부담이 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저전력 D램(LPDDR5X)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78~83% 급등했다. 3분기에도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8~13% 추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울트라의 AP 공급 구성을 바꾸기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결국 시스템LSI사업부는 최상위 스마트폰으로 자체 AP 공급을 확대할 기회를 놓쳤다. 엑시노스2700의 성능 개선에도 DX부문의 비용 부담으로 인해 최종 결정이 바뀌게 된 셈이다.

DX부문은 인력 운영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MX(모바일경험)사업부에는 최근 AX를 통해 전일제환산인력(FTE)을 20%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FTE는 업무 투입량을 전일제 근무 인원으로 환산한 지표로 실제 직원 감원과는 구분된다.

앞서 DX부문은 AI(인공지능)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를 찾기 위해 직원들에게 담당 업무를 세부 작업 순서까지 적도록 하는 'L7'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약 15% 인력 감축 목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감원 우려에 직원들이 반발하면서 조사가 중단됐다. DA(가전)사업부도 지난 8월부터 내외부 난제 해결을 위한 직원 아이디어 공모 서바이벌 'DA지니어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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