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진에 철강 공급과잉?..AI 인프라로 눈돌리는 K철강 돌파구 찾나

中부진에 철강 공급과잉?..AI 인프라로 눈돌리는 K철강 돌파구 찾나

김도균 기자
2026.10.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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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재 수요 전망/그래픽=김지영
글로벌 철강재 수요 전망/그래픽=김지영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를 공략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WSA)는 2027년 글로벌 철강 수요가 올해 예상치(17억2200만톤) 대비 1.7% 증가한 17억52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제시한 2.2% 증가 전망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중국의 철강 수요가 올해 7억8000만톤에서 내년 7억7200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현지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인프라 투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중국의 내수 부진은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철강업계의 위협 요인이다. 중국 철강사들이 내수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해외 시장으로 돌리면 글로벌 철강재 가격 경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감산 기조를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가동률 조정을 넘어 생산능력 자체를 줄이는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공급 과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긍정적인 대목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철강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WSA에 따르면 올해 대비 미국의 철강 수요는 1.5%, 유럽연합(EU)은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 설비와 반도체 공장 확충 과정에서도 구조용 강재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철강 수입 동향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이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 장벽을 높였지만 철강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철강 수입량은 221만톤으로 202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9.8% 늘어난 규모다. 수입 금액으로는 2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국내 철강업계도 AI발 수요를 겨냥해 형강 브랜드를 앞세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 각종 설비가 들어서는 만큼 건축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용 강재가 중요하다. 특히 기둥과 보에 사용되는 H형강은 건축물의 구조와 하중 조건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압연 방식으로 생산하는 RH(롤 H형강)와 후판을 용접해 제작하는 BH(빌트업 H형강)가 대표적이다.

동국제강(8,800원 ▼140 -1.57%)은 지난해 맞춤형 형강 브랜드 'D-메가빔'을 선제적으로 출범하며 관련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달에는 현대제철(27,300원 ▼950 -3.36%)도 RH와 BH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H ONE'을 선보였다. 제품군을 통합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프로젝트별로 적합한 제품을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축 프로젝트의 구조와 하중, 규격, 강종, 물량,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RH·BH 제품 조합을 제안하고, 구조 성능과 경제성을 고려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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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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