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오르니 "가격 낮춰라" 압박·사양 조절도..K디스플레이 기회?

메모리 오르니 "가격 낮춰라" 압박·사양 조절도..K디스플레이 기회?

최지은 기자
2026.10.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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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등에 디스플레이 판가 인하 압박↑…국내 기업 프리미엄 경쟁력 부각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품 원가 구성 변화/그래픽=이지혜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품 원가 구성 변화/그래픽=이지혜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디스플레이업계의 패널 가격 인하 부담이 커졌다. 플래그십(최상위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디스플레이의 6배에 육박하면서 일부 제조사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사양을 낮추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7,490원 ▲170 +2.32%)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프리미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 압박에 대응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대까지 높아진 반면 디스플레이 비중은 한 자릿수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초까지 비슷한 수준이었던 두 부품의 원가 비중은 1년여 만에 6배 가까이 벌어졌다. 메모리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카메라를 제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으로 올라섰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여파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졌다. 유비리서치는 "메모리는 공급이 빠듯해 세트(완제품) 업체가 가격을 협상할 여지가 거의 없는 반면 OLED 패널은 생산능력이 늘고 있어 단가 인하를 요구하기 쉽다"고 밝혔다. 범용 6.7인치 플렉시블 OLED 가격은 2023년의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디스플레이 사양을 낮추며 원가 절감에 나섰다. 기존 고급 모델에 적용하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OLED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가격이 높은 LTPO 패널은 최상위 모델을 중심으로 채택 범위가 좁아졌다.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18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내달 23일 출시될 예정이며 아이폰18 일반형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2026.9.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18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내달 23일 출시될 예정이며 아이폰18 일반형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2026.9.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도 디스플레이업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해 2012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패널 공급 물량까지 줄어들 경우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에 따른 이중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 압박을 상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채택 비중은 60.5%로 39.5%를 기록한 LCD(액정표시장치)를 크게 앞섰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 기준 합산 점유율은 57.3%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화도 국내 업체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제조사들이 고부가 제품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상위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LTPO OLED의 기술력과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기술에서 앞선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배경이다.

폴더블과 태블릿용 OLED 등으로 공급 제품군을 다변화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고객사와 여러 제품의 공급 조건을 연계해 협상할 수 있어 스마트폰용 패널의 가격 인하 요구에 대응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남상욱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디스플레이업계는 이미 상당한 가격 인하 압박을 받아왔다"며 "국내 업체들은 다양한 OLED 제품군을 묶어 협상하는 '번들링'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 고객사의 가격 인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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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사회부 사건팀을 거쳐 산업1부 전자팀을 출입합니다. 쉽고 와닿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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