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인력 충원과 실질임금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1.6%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으며, 병원 측과의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사진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게시된 노동조합의 파업 관련 안내문. 2026.10.22. kmn@newsis.com /사진=김명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2320334625791_1.jpg)
서울대병원 노조가 필수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오는 28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공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간호사 200명이 차출되면서 도미노 현상으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린다는 게 이들의 호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수용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병원 측으로 인해 10월28일부터 병원이 수용안을 제시할 때까지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파업 이유로 "현재 병원 현장은 단순히 바쁜 수준을 넘어 환자와 노동자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호부뿐만 아니라 검사실 등 모든 부서의 업무 부담이 커졌으며, 과중한 노동과 긴장 속에 숙련된 노동자들의 사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인력 부족은 노동 강도의 문제를 넘어 환자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문제다.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병원은 병상 수와 환자 수라는 기계적인 기준만으로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상황에서조차 '수용안이 없다'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월4일부터 공공의료 강화, 중증도 연계 필수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등을 주요 요구로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을 진행해왔다. 16차례 단체교섭과 20여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공의 집단행동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이후 서울대병원 현장은 급변했다. 노조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으로 환자 중증도는 증가했고, 이로 인해 검사실부터 병동까지 전체 업무량이 폭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병동·중환자실 등에서 현장을 지키던 숙련 간호사 200여명이 진료지원(PA) 간호사로 차출됐고, 그 공백은 채 적응도 하지 못한 신규 간호사들로 채워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준비되지 않은 현장의 혼란은 참담했다. 단기간에 급속히 늘어난 신규 간호사를 교육하고 지원하느라 숙련 간호사의 노동 강도는 극에 달했고, 신규 간호사들은 충분한 교육·훈련을 받지 못한 채 감당할 수 없는 중증 업무에 방치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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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결과는 연이은 간호사들의 휴·사직과 환자 안전사고의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낙상사고가 불과 6개월 만에 224건 발생했는데, 예년 대비 10배나 늘어난 수치"라고 강조했다.
또 노조는 "노동자들은 육아휴직 급여를 받기 위해 임금 인상을 포기해야 한다"고도 토로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 노동자는 사학연금 적용으로 육아휴직 급여를 받지 못해 병원이 급여를 부담해 왔다"며 "문제는 해당 비용이 정부의 총인건비에 포함되면서 재직자의 임금인상 재원이 줄어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육아휴직급여를 총인건비에서 제외하고 별도 재원을 보장해야 하며, 병원도 임금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9개 국립대병원이 지난 8월20일 보건복지부로 이관됐지만 서울대병원만 교육부 소관으로 남아 있다"며 "병원장은 이관 입장과 공공의료 강화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