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1호 MSR 선박' 도전하는 원자력연…'無 탄소' 항해 꿈꾼다

2035년 '1호 MSR 선박' 도전하는 원자력연…'無 탄소' 항해 꿈꾼다

박건희 기자
2026.10.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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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026]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도적으로 개발 중인 MSR 선박 모형이 28일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 2026'에 전시돼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도적으로 개발 중인 MSR 선박 모형이 28일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 2026'에 전시돼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이게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선박이라고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선보인 차세대 MSR(용융염원자로) 기반 선박에 관람객들의 눈길이 쏠렸다.

MSR은 SMR(소형모듈원자로)의 종류 중 하나다. 불소, 염소 등이 섞인 용융염에 핵연료 물질을 녹여 연료로 쓴다. 선박의 탄소배출 제한이 강화되며 SMR 선박이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자, MSR 기술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는 추세다.

SMR 선박은 화석연료와 달리 운항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또 복잡한 구동장치를 원자로 하나에 넣었기 때문에 공간 효율성도 높다. 선박에서 연료 탱크가 차지하던 자리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양한 SMR 노형 중에서도 특히 MSR이 주목받는 건 안전성이 높으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국도 원자력연 주도로 2035년 1호 MSR 기반 '원자력 선박' 건조에 착수할 계획이다. 범부처 R&D(연구·개발) 사업 'K-문샷 프로젝트'(이하 K-문샷)의 12대 미션 중 하나다.

원자력연은 오랜 기간에 걸쳐 MSR 핵연료 제조 기술을 자체 개발해왔다.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개발하며 공정에 사용되는 고온 용융염 기술을 축적했는데, 이 과정에서 MSR 핵연료 제조·정제, 용융염 화학·물성 평가 등 핵심 원천기술까지 확보했다.

연구 성과는 MSR 선박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원자력연이 HD현대중공업(285,000원 ▼6,500 -2.23%), HD한국조선해양(247,500원 ▲1,000 +0.41%), 현대글로비스(187,100원 ▲6,700 +3.71%), 지마린서비스와 함께 개발한 'MSR 적용 자동차 운반선'의 개념설계가 지난 6월 로이드선급(LR)의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AiP는 새로운 선박 설계 방식이나 기술이 국제 규정과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고 선급이 인정하는 상징적 절차다. AiP를 획득했다는 건 MSR을 실제 선박에 적용하기 위한 첫 단계를 넘겼다는 의미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2012년 원자력연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R '스마트'(SMART)가 육상을 책임진다면, 해상은 MSR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한국 원자력 기술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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