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역대급 주주환원…부족한 국장 수급 채울까

삼전·하닉 역대급 주주환원…부족한 국장 수급 채울까

김세관 기자
2026.10.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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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은 실제 주식시장 매수수요 발생…하방 버팀목
자사주 소각은 지분율 높이는 역할일 뿐…현금배당도 신규자금 유입으로 연결되지 않을수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달 주가 추이 (1)/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달 주가 추이 (1)/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232,000원 ▼10,000 -4.13%)와 SK하이닉스(1,526,000원 ▲39,000 +2.62%)의 올해 최대 2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외국인 이탈로 약해진 국내 증시 수급이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210조원이 모두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돈은 아니다. 실제 매수 수요로 이어지는 자사주 매입과 달리 소각과 현금배당은 새로운 매수 자금이 되지 않거나 재투자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 주도주들의 역대급 주주환원이 외국인 이탈로 약화된 수급을 되돌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총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다시 밝혔다. 이미 집행했거나 확정한 금액은 35조원이며 남은 55조~75조원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환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전날 현금배당 30조원 이상과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 등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두 회사의 주주환원 규모를 합하면 최대 210조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대규모 주주환원이 수급 개선과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양사의 이익창출력 확대에도 주가는 고점 대비 하락하며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3배 수준의 이례적인 저평가 국면에 진입해 있다"며 "사상 최대 실적과 역사적 저평가가 공존하는 현시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확대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해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주환원 총액이 그대로 국내 증시에 새롭게 유입되는 자금은 아니라는 점도 투자자는 고려해야 한다고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기대만으로 성급하게 매수에 나서기보다 실제 수급 개선효과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주주환원은 크게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실제 매수 수요를 발생시킨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약 15조원,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흡수하며 주가 하락 압력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반면 자사주 소각은 이미 매입한 주식을 없애는 것으로 소각 과정에서 추가적인 매수자금이 투입되지 않는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높여 주당 가치를 개선하는 효과는 있지만 과거 매입한 자사주의 소각 금액까지 새로운 증시 유입자금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현금배당도 수급과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배당금을 받은 투자자가 반드시 국내 주식을 다시 사는 것은 아니어서다. 소비나 예금, 해외 투자 등에 쓰이면 국내 증시로 돌아오지 않는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향방이 변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약 46%, 48%다. 삼성전자의 현금배당 30조원과 SK하이닉스의 배당 계획 30조원을 단순 적용하면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약 28조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약 46%, 48%다. 삼성전자의 현금배당 30조원과 SK하이닉스의 배당 계획 30조원에 이를 단순 적용하면 외국인 몫은 약 28조원으로 추산된다. 외국인이 이 돈을 국내 주식에 재투자하면 수급에 힘이 되지만 달러 등으로 환전해 해외로 송금하면 유동성 확대 효과는 제한된다. 삼성생명(278,000원 ▲500 +0.18%)과 삼성화재(651,000원 ▲14,000 +2.2%), 삼성물산(323,500원 ▼1,000 -0.31%) 등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지급되는 배당금 역시 국내 주식시장에 재투자된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주주환원 규모뿐 아니라 구체적인 집행 방식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역대급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장중 주가가 6%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SK하이닉스의 급등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가 잔여 주주환원 재원의 구체적인 집행 방안을 내년 1월 말 확정하는 등 주주환원과 관련한 모호한 발표가 시장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주주환원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이지만 발표된 금액 전체가 새로운 매수자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 증시의 지속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주주환원 확대 규모가 얼마나 실제 신규 투자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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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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