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성장엔진 'AI인프라'] <2> ②AI 산업의 '쌀'된 HBM
수도권 거점, 전국으로 넓혀 글로벌 리더십 유지
용인에 팹 10기 건설…서남권·충남권에도 수백조원 투자 계획

AI(인공지능) 시대 한국이 강점을 가진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거점을 전국 단위로 넓혀 글로벌 AI반도체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229,000원 ▲4,000 +1.78%)는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1,472,000원 ▲54,000 +3.81%)도 매출액 105조원에 영업이익 8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35조7000억원으로,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821조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양사의 AI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은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속도와 전력효율을 높인 HBM은 AI 가속기의 성능을 좌우한다. 빅테크(대형 IT기업)의 자체 AI칩 개발과 국가 단위 AI 인프라 투자가 확산할수록 HBM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생산거점 확충은 한국이 AI반도체 공급망의 주도권을 유지할 기회다. 정부가 반도체산업의 생산기반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넓히는 메가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다. 사업은 용인과 서남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먼저 용인은 팹(fab·생산라인) 완공 시점을 앞당겨 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지난달 1공구 조성공사에 착수했다.
800조원 규모의 메모리팹 4기가 들어설 서남권도 제2의 생산거점 조성에 속도를 낸다. 정부는 팹 부지 인근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미국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며, 무안군 보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지원 계획을 수립중이다.
충청권은 정부의 반도체 패키징 투자에 기업투자가 더해지면서 투자규모가 당초 81조원에서 392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15일 삼성전자가 온양사업장 증설 공사를 착공했다.

반도체 생산기반의 확대는 지역의 산업생태계를 키워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팹은 건설단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가동 이후에는 협력업체와 전문인력 수요를 창출해서다.
과제는 기반시설 확보다. 반도체팹은 막대한 전력과 공정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AIDC(데이터센터)까지 함께 들어서면 전력수요는 더 커진다. 투자계획이 실제 생산능력 확충으로 이어지려면 부지확보뿐 아니라 송전망과 발전설비, 용수 공급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구축한 성과가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지방대와 연계한 인력양성, 교통망 확보 등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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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KIET(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별 대형 투자사업을 국가 산업의 공통 수요·기술·투자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하는 수요와 기술성과를 7개 권역의 성장엔진과 연계해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작 지원 :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중심 소통활성화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