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뉴시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6.11.05.](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1/2026110509533881967_1.jpg)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1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153억4000만달러 증가한 614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 6월(497억3000만달러) 기록을 3개월 만에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상품수지가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627억5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상품수출은 130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2.4% 증가하며 4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60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0.3%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가격은 182.1%, 물량은 30.5% 각각 상승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1~10월 누적 수출로 봤을 때 반도체가 수출 증가에 약 45.2% 포인트 정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이외 품목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통관 기준 석유제품 수출은 73.3%, 철강제품은 6.7%, 기계류·정밀기기는 6.3%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5.6% 감소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가 워낙 잘 나가다 보니 비IT 부문도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석유제품과 철강, 섬유, 의약품, 방산 등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상품수입은 67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4% 증가했다.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은 21.3%, 자본재 수입은 42.3%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33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6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용선료 지급 증가로 흑자폭이 줄었다. 여행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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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정 순자산은 543억4000만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166억3000만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는 99억1000만달러, 해외채권 투자는 6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채권 투자는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김 국장은 해외채권 투자 증가 배경에 대해 "글로벌 금리가 오른 면도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이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138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주식 137억4000만달러를 순매도한 영향이다.
한편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838억9000만달러)의 약 4배에 달했다. 한은이 제시한 연간 전망치 4500억달러의 75.7%를 달성한 수준이다. 한은은 남은 3개월간 월평균 365억달러 안팎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면 올해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국장은 "10월에는 9월보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면서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폭이 축소됐지만, 경상수지 기준으로는 400억달러대 흑자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11~12월에는 연말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