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 보안 강화, 2일부터 '사전여행허가제' 입력사항 많아져

미국정부가 3일(현지기준)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대한 보안 강화 방침을 밝혔지만, 여행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의 미국 여행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개인 정보 입력사항이 이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여행사들의 도움이 필수인 50대 이상 노년층 대상 패키지여행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비자면제프로그램의 일환인 미국 전자여행허가제도(ESTA) 시스템 양식이 이미 지난 2일부터 강화된 형태로 적용된 상태다. 필수입력 사항으로 △부모님 영문 성함 △미국내 거주지 주소 △미국내 연락처·지인 이메일 주소 △여권정보 등이 추가됐다.
일반 여행객은 미국내 거주지 주소 및 연락처란에 예약돼 있는 '호텔 이름'을 입력하면 된다. 어려움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50대 이상 노년층의 부모 영문 성함 입력이다. 이들에게도 영어 사용이 낯선데다, 이미 고인이 됐거나 영문 성명 자체를 사용할 기회가 적었던 고조부모 세대의 정보를 이들로부터 받기 쉽지 않아서다.
한 미국 전문 여행사 담당자는 "임의로 입력해도 '필수입력항목'만 채우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정확히는 사실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행사에서 어르신들의 단체여행을 대행할 때 개인정보를 대량 입력해야 한다면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유럽계 이슬람국가(IS)대원이 비자면제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국가 38개국을 대상으로 상호 비자면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사전여행허가제도는 미국 여행 진흥 방안으로 지난 2010년부터 도입했다. 비자를 별도로 발급받지 않아도 ESTA 시스템 이용비 10달러(1만원)와 신청서 처리수수료 4달러(4000원)를 지불하면 특이사항이 없는 경우 여행승인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