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절창, 백석이 궁금하다면[서평]

한국인이 사랑하는 절창, 백석이 궁금하다면[서평]

오진영 기자
2025.03.06 15:44
/사진 = 스타북스 제공
/사진 = 스타북스 제공

현대 문학계 최고의 절창(뛰어난 시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백석과 그의 시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 나왔다. 백석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는 기회와 그의 생애를 따라가는 독특한 경험은 덤이다.

'백석의 불시착'은 신문기자 출신인 홍찬선 시인이 2년간 백석이 살았던 곳을 직접 답사하며 쓴 다큐멘터리 장편 소설이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남북 분단기를 살아온 백석 시인의 삶을 '불시착'의 연속으로 보고 그의 삶이 어떤 배경에서 쓰였는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았다.

홍 시인은 백석 시인의 삶과 처했던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의 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백석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 '사슴'도 일제의 검열을 피해 배달겨레를 상징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시집에 사슴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신라 때부터 임금을 상징하던 사슴으로 제목을 달아 검열을 비껴갔다는 해석이다.

홍 시인은 1940년 1월 백석의 만주행도 일종의 망명으로 해석했다. 일제의 한글 사용 금지와 강제 창씨개명에 맞서 우리 땅을 떠난 행동이라는 의미다.

백석이 사랑한 것으로 알려진 기생 자야 김영한이 쓴 '내 사랑 백석'의 오류도 지적한다. 백석은 김영한이라는 기생과 깊게 사귄 적이 없으며, 자야라는 호를 지어주지도 않았다는 해석은 흥미롭다.

'백석의 불시착'에는 백석이 쓰려고 생각했을 시를 홍 시인이 대신 노래한 미발표시 11편도 담았다. 또 백석이 살아있을 때 교류했던 언론인과 한용운·이상 등 시인, 소설가 등을 실명과 가명으로 등장시켜 역사적 현장성도 되살렸다.

홍 시인은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백석이 머물렀던 지역을 직접 답사했다. 일본 동경의 청산학원 대학과 광복 때까지 살았던 만주의 신경(심양), 함흥고보학생과 함께 수학여행을 떠났던 여순의 203고지를 직접 다녀왔다.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8년간 경제기자로 일했고, 2017년 이후 시인과 소설가, 희곡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시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백석의 불시착 1~2권, 스타북스, 3만 4000원(각권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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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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