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타계, 타개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타계, 타개

최소영 기자
2006.06.27 14:43

사람의 죽음, 특히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명망이 있는 사람의 죽음을 일러 '타계'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이 죽음을 뜻하는 '타계'를 '타개'로 잘못 쓴 것을 보게 됩니다. 반대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간다는 뜻을 가진 '타개'를 써야 할 곳에 '타계'란 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계'는 사람이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이니 '죽음'을 뜻하고, '타개'는 무언가를 쳐서 깨고 나아간다는 뜻이니 '헤쳐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이들 두 단어는 이처럼 뜻이 완전히 다르므로 잘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뜻풀이를 통해 두 말의 뜻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타계'(他界)는 다른 세계, 사람의 죽음 특히 귀인의 죽음, 불교의 십계(十界) 중 인간계 이외의 세계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타계'는 "7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지병으로 타계했다" 등의 꼴로 쓰입니다. 그리고 '타개'(打開)는 매우 어렵거나 막힌 일을 잘 처리해 해결의 길을 연다는 뜻입니다. '타개'는 '~하다'나 '~되다'를 붙여서 "불황을 타개하다" "난국을 타개해 나가다" "회담을 통해 교착 상태가 타개됐다" 등으로 씁니다.

이제 예문을 통해 두 단어의 쓰임을 알아보겠습니다.

'타계'의 쓰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ㄱ.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어 타계에 온 듯했다.

ㄴ. 건축가 김수근씨 타계 20주년을 맞아 '당신이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입니까?'란 책을 펴냈다.

ㄷ. 지난 1월 타계한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데카르트'도 있다.

'타개'의 예문을 보겠습니다.

ㄱ. 미래에셋증권은 "음식료업체들이 핵심사업의 이익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안은 인수합병(M&A) 또는 신규사업 진출"이라고 밝혔다.

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4월 내수불황 타개를 위해 각각 '아반떼'와 '뉴카렌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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