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k 커플링을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여자친구 주려고 샀는데 깨지는 바람에 한 번도 못 껴본 반지예요."
서울에 사는 20대 남성 안 모씨가 오늘 한 중고물품 매매 카페에 올린 글이다. 얼마 전 45만 원에 구입한 커플링이 쓸모없게 돼 금은방에 되팔려다 10만 원대밖에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온라인 판매를 결심한 것. 안 씨는 25만 원에 팔 생각인데 이미 4건의 문의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경기 불황으로 금값이 급등해 커플링도 중고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회원수가 400만 명에 달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는 중고 커플링을 사고파는 글이 하루 30건, 일주일에 300건 이상씩 올라온다.
커플링을 찾는 이들은 값비싼 반지를 사기보다는 저렴하게 구입해 재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반응이다. 최근 금값(오늘시세)이 3.75g 당 24k가 14만 원, 18k는 10만 2900원까지 오른 탓이다. 바로 전날보다도 500원, 300원씩이나 오를 정도로 금값은 가파른 상승세다.
서울에 사는 최 모(32)씨의 경우 "금값이 너무 비싸 중고 커플링 중에 깨끗하고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종로의 귀금속업체 ‘아이팜스’의 판매직원은 "작년에 비해 커플링 판매는 30% 가량 줄어든 반면 쓰던 귀금속을 세척하거나 수선하는 손님은 늘고 있다"며 "다른 곳에서 구입한 커플링도 5000원 정도면 사이즈 조절이나 세척이 가능해 새 것처럼 쓸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 윤우성 실장은 “1년 전 10만 원대를 유지하던 금값이 불황으로 4만 원 이상 올랐다”며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귀금속을 팔거나 재활용하는 사람이 계속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고 커플링을 인터넷을 통해 사고팔 때는 개인정보 노출이나 전자상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배송사고, 사기계좌 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고 카페의 경우, 일대일 거래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카페에서 탈퇴시키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등의 사후적인 대처밖에 해결법이 없다. 안전한 곳에서 직거래하거나 판매자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